찡찡이 변호사의 기록을 시작하며

by 선혜

나는 29살이고, 흰머리가 많다.

사람들은 그걸 보며 “왜 이렇게 자주 아프냐”고 말하지만, 그건 내가 마음이 너무 일찍 어른이 되려고 애썼던 시간들 때문이었다.


울고 싶어도 참았고, 힘들어도 강한 척 해야 했고, 모든 걸 괜찮은 척 넘기곤 했다.


나는 사실, 울보다. 그리고 찡찡이다. 억울하면 말하고 싶고, 속상하면 눈물이 난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나를 창피해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는 그렇게 말하고 싶다.


“나는 울보지만, 그 덕분에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다.” “나는 찡찡이지만, 그래서 더 사람 냄새 나는 법률가가 되고 싶다.”


마음을 길로 만들고 있는, 울보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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