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말이 상처가 되는 순간, 나는 멈춘다

찡찡이 변호사의 말의 무게 실험

by 선혜

사람들은 종종 말이 칼보다 무섭다고 한다.
근데 나는 안다.
말은 칼보다 더 오래 남는다.

“그 나이에 그런 말투 쓰면 오해받아.”
“감정이 많은 건 전문성에 방해되지 않니?”
“여자 변호사는 말이 좀 부드러워야지.”
“근데 너는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이 말들은 다 내게 했던 말이다.
툭 던진 듯 보이지만
나는 그 말들 앞에서 숨을 골라야 했다.
아니, 그 순간 나는 멈춰버렸다.

법은 논리로 움직이고,
논리는 말로 구성된다.
그러니까 말은 내 도구다.
그런데도 그 도구는
누군가에겐 나를 찌르는 창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법보다 말이 무서울 때가 있다.

나는 변호사이기 전에 사람이다.
감정이 있고,
부드럽게 받아들이는 말투가 좋기도 하지만
그게 내 ‘여자다움’ 때문이라고 규정되는 순간
그 말은 내 존재를 축소해버린다.

나는 무심한 말을 경계한다.
그 말들이 누군가에게
삶을 멈추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배운다.
내가 쓰는 말도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걸.
그래서 멈춘다.
생각 없이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멈춰서 생각한다.

말이 상처가 되는 순간,
그 말은 더 이상 언어가 아니다.
그건 감정 위에 내려진
판결문이기도 하니까.

나는 감정을 존중하는 말,
고요하게 들려도 다정한 말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무심한 말들’ 사이에서
내 언어를 다시 써 내려간다.

작지만 단단한 ‘말의 저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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