찡찡이 변호사의 감정노동 선언문
법정은 냉정하다.
사건 기록, 증거, 논리, 판례.
모든 게 감정을 비껴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늘 사람의 감정에서 사건이 시작된다는 걸 안다.
의뢰인이 우는 순간,
나는 ‘왜 우는가’를 먼저 듣는다.
말을 꺼내지 못하는 표정을 보면,
“괜찮아요. 천천히 하셔도 돼요.”라고 말하게 된다.
그 말 한마디가
사건보다 사람을 살리는 말이 될 때가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변호사에게 감정은 독이야.”
“냉정해야 법정에서 밀리지 않아.”
“공감은 비전문적이야. 감정은 치워.”
하지만 나는 안다.
감정은 절제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할 대상이라는 걸.
나는 변호사로서 말할 수 있다.
감정은 업무의 방해물이 아니라,
업무의 출발점이다.
의뢰인의 말 속에 감정이 없었다면,
나는 그 사건의 진심을 놓쳤을지도 모른다.
결정적 한 문장을 듣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나는 종종 울고,
종종 분노하고,
종종 지친다.
그런 내 감정도
그 사건에 함께 존재했던 진짜 ‘기록’이다.
그래서 이제는 말하고 싶다.
감정도 전문성이다.
내가 감정을 안고 일할 수 있기에
사람들이 내게 진심을 꺼낸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더 좋은 결과를 만든다.
감정을 감지하고, 해석하고,
공감과 거리 두기 사이를 훈련하자.
그건 훈련이다.
그건 기술이다.
그건 전문성이다.
냉정해지라는 말 대신,
이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감정으로 시작해도 괜찮아요.
감정도 실력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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