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일지 10: 나를 사랑하는 방식, 질문하기

by 선혜


사랑은 흔히 감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살면 살수록 사랑은 태도이자 선택,

그리고 무엇보다 “어떻게”의 문제라는 걸 깨닫게 된다.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을까?


어쩌면 이 질문은

“내가 나에게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에서 시작될지 모른다.


실수했을 때, 나에게 뭐라고 말하는지.


지쳤을 때, 나에게 어떤 시간을 허락하는지.


외로울 때, 나를 어떻게 안아주는지.


그 방식들이 모여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의 전체 그림을 만든다.


예전엔

나를 사랑하는 게 ‘자존감’ 높은 사람만의 특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나를 사랑하는 건,

자꾸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지금 너 괜찮아?”


“이 선택, 너한텐 솔직했어?”


“그 사람 말에 너무 휘둘렸지? 다시 너 마음으로 돌아와도 돼.”


이런 말들로 나를 다시 나에게 붙들어주는 일.


그래서 나는 요즘,

사랑을 다짐하기보다 질문하려 한다.


“너 진짜 괜찮아?”

“이건 네가 원했던 방식이야?”

“지금, 조금 쉬고 싶지 않아?”


그 물음들이

나를 더 다정하게 만들고,

내 안에 숨어 있던 불씨를 하나하나 꺼내준다.


사랑은, 나를 향한 질문의 반복이다.

그리고 나는 그 질문들 안에서

조금씩 나를 더 믿게 되고,

조금씩 나를 더 사랑하게 된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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