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어제, 엄마와 크게 싸웠다.
자잘한 감정에서 시작된 말다툼은
어느새 마음을 찢는 말들로 이어졌다.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관계에서 가장 깊은 생채기를 남긴 날.
문득, 나는 깨달았다.
엄마와의 관계도 인간관계라는 걸.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바꿀 수 없고,
그렇다고 헤어질 수도 없는
오히려 그래서 가장 힘든 관계라는 걸.
엄마는 늘 나를 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엄마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고,
나는 엄마의 기대가 너무 무겁다고 느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으면서도
끝내 등을 돌릴 수 없는 이유는
사랑이 아니라, '운명' 같은 관계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제야 안다.
엄마는 내 마음을 전부 알 수 없는 타인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타인에게
평생 사랑받고 싶은 아이였다.
그 아이를 달래는 방법은
엄마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내가 나를 먼저 이해하는 일이다.
이젠 조금씩 연습하려 한다.
상처 입은 채로 사랑하는 법을.
슬퍼도 괜찮다고,
오늘 하루도 잘 견뎌낸 나를 안아주는 법을.
엄마와의 다툼이 끝난 날,
나는 조금 더 어른이 되었다.
슬픔이 깊어지는 만큼,
내 마음도 단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