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머리에 남는다면>>외전
그런데, 회사에 도착해 마스크를 벗는 순간,
귀가 텅 비어 있었다.
귀걸이 한 짝이 사라져 있었다.
그건 그저 액세서리가 아니었다.
선물이었고,
기억이었고,
그때의 내가 조금 더 예뻐 보였던 이유였다.
귓불에 매달려 조용히 나를 반짝여주던 작은 물건 하나가,
그 날의 기분을 송두리째 끌고 사라졌다.
잃어버린 건 고작 귀걸이 한 짝일지 몰라도,
나는 자꾸 생각했다.
“왜 하필 오늘일까.”
“왜 지금일까.”
“왜 하필 이 귀걸이였을까.”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에휴, 어쩔 수 없지.”
“다시 사면 되잖아.”
“그게 뭐라고 그래.”
하지만 나한텐 그게
“그때의 나를 걸고 다녔던 것”이라서,
그 말들이 도무지 위로가 되지 않았다.
한 짝만 남은 귀걸이를 손에 쥐며,
마음 속으로 울고 있다.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왜 내가 이렇게까지 찡찡대는지.
왜 이렇게 사소한 걸로 마음이 흔들리는지.
하지만 나는 안다.
이 감정이 사소하지 않다는 걸.
이건 단순한 분실이 아니라,
나에게 소중했던 감정을 어딘가 흘려버린 상실이라는 걸.
아직 나는 괜찮지 않다.
아직 “한 짝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말은 못하겠다.
나는 지금도
잃어버린 그 반짝임을 생각하며 찡찡거리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찡찡대면서, 울면서, 가끔 웃으면서.
귀걸이 한 짝이 사라진 자리에
나의 감정이 머물러 있다.
그 자리를 계속 들여다보며,
나는 여전히 진심으로 존재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