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눈, 중국이 가르쳐준 다양성의 가치

by 베리피아 다이어리

중국.
많은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는 건 부정적인 선입견 일지도 모른다.

세간에 도는 중국에 대한 많은 내용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에게 중국은 여행의 나라였다.


지금까지 내가 다녀본 중국의 도시와 지역만 해도 50곳이 넘는다.
곳곳마다 매력이 달랐고, 갈 때마다 새로웠다.


중국은 크다.
그 크기는 우리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한국에서 가장 먼 국내선이라 해봤자 김포에서 제주, 한 시간 남짓이다.
그런데 중국은 국내선 비행기가 무려 네 시간이나 걸리는 노선이 있다.
네 시간이면 한국에서 괌까지 갈 수 있다.

이런 나라가 가진 다양성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하나의 중국, 그러나 전혀 다른 얼굴 중국이다.

10월의 하얼빈은 이미 영하를 오르내리지만,
같은 시기 최남단 하이난 섬은 30도를 웃돈다.


zhou-xian-7tFFO6Mq5L4-unsplash.jpg 중국 상하이


누군가 나에게 “이 시기의 중국 날씨는 어때요?”

라고 물으면 나는 "어느 지역이요?"라고 물을 수밖에 없다.


이런 기온 차이로 인해 나무도, 작물도 각 지역마다 다르고

그에 따라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사투리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의 사투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아예 서로를 못 알아들을 정도로 외국어에 가깝다.


그러니 지역마다 문화가 다채롭다.
우리가 아는 상하이도 중국이고, 장가계도 중국이다.


상하이는 세계적인 대도시, 글로벌한 도시다.
반면 장가계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신비로운 자연의 세계다.


이런 중국에 대해 나 역시 선입견이 많았다.
물론 아예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13억 인구와 광활한 영토를 가진 나라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중국은 ‘하나의 국가’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민족과 문화가 뒤섞여 살아간다.
주민등록증에조차 민족이 기록될 정도다.
한족, 만주족, 조선족 등 56개 민족이 있다.


나는 그런 중국을 여행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피부색은 같지만, 환경에 따라 사람들의 삶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사실.

내가 살아온 환경과 닮은 듯 다르면서도,
알면 알수록 낯설고 흥미로운 모습들.

그 과정에서 나는 ‘다름’을 인정하게 되었다.

robs-CRvaC071ZXo-unsplash.jpg 중국 장가계


내가 아니라고 해서 남도 아닌 게 아니고,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이들도 똑같이 생각하는 게 아니라는 것.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음.

그건 단순한 여행의 소득이 아니었다.
내 삶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무엇보다 기획자로서 기획의 기초이자 기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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