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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일 센데? (2)

2025 여자바둑리그 - 팀 전력 분석(하)

by 이연
기자단 투표1.PNG 출처 : 한게임바둑 뉴스 (상세주소는 <바둑 여전사들 총출동!> 편 참조)

위의 표는 한게임바둑 한창규 기자가 이번 시즌 감독 전원과 바둑 관련 매체 기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해서 나온 결과이다. 평택과 삼척은 거의 모두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신했고, 여수와 포스코, 부광약품은 대부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수구성.PNG

다섯 번째 팀은 [서울 부광약품] 팀이다.


부광약품 팀은 지난 시즌까지 감독을 맡고 있던 권효진이 감독 직을 내려놓고 삼척 팀의 선수로 출전했고 빈자리는 이상훈 감독이 맡게 되었다. 새 사령탑을 맡은 이상훈 감독은 지난 시즌 최하위권 성적(팀 3승 11패) 에 그쳤던 1~4지명 전원을 보호지명했다. 11승 3패로 꿋꿋이 자기 몫을 해냈던 김채영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했지만, 최악의 모습을 보였던 이나현(1승10패)과 최서비(3승10패), 백여정(0승4패)를 모두 보호한 것은 예상 밖이었다. 이 세 명은 어린 선수들인만큼 (이나현-09,최서비-08,백여정-07) 작년의 부진보다는 지금의 모습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다음 시즌에 한 번 더 보호할 것까지 고려해서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평가 : 4.5점(중하)

작년에는 김채영이 대활약을 했음에도 나머지 1승이 도저히 나오지 않아 팀이 나락으로 갔다. 같은 구성이지만 희망적인 부분은 이나현과 최서비가 1년 사이 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그리고 다들 지독한 패배를 맛보고 절치부심 했다는 점이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시즌 중에도 얼마든지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예상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주목할 포인트 : 젊은 3명의 성장이 중요. 지금 전력으로는 포스트시즌에 들기 만만찮을 것.



여섯번째 팀은 [포항 포스코퓨처엠] 팀이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작년 선수 4명을 전원 보호지명했다. 작년에 6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팀 성적은 나쁘지 않았고(7승7패, 주장승수에서 밀려 6위), 김혜민(7승7패)과 김경은(7승6패), 박태희(7승6패) 모두 고르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붙잡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었다. 탄탄한 팀이지만 다른 팀에 비해 확실한 1승 카드가 애매하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평가 : 5.5점(중)

다른 팀에 비해 안정적인 면이 있지만, 상위권으로 올라가기에는 폭발력이 부족하다. 서로의 시너지가 잘 맞는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본다.


*주목할 포인트 : 누군가가 주장급의 활약을 펼친다면 단숨에 상위권 도약이 가능할 수도 있다. '평타'에 머물렀던 그들, 이번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



다음은 작년 우승을 일구어 낸 [OK만세 보령] 팀이다. 작년까지의 [보령 머드]에서 팀 이름을 변경했다.


작년의 우승 멤버 1~3지명을 모두 보호했다. 지난 시즌에는 10승4패를 기록한 김민서와 9승5패를 기록한 김다영이 기가 막히게 타이밍을 맞췄고, 3승11패로 부진했던 이슬주도 절묘하게 합을 맞추며 개인 승수에서 밀리면서도 정규리그 2등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민서가 힘을 내는 동안 김다영과 이슬주가 번갈아가며 승리하더니 김민서가 흔들릴 때는 두 사람이 이겨주면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후보로 윤라은이 들어왔지만 아마 주전 3명이 대부분의 라운드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평가 : 7점 (중상)

김민서와 김다영은 충분히 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슬주가 작년의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지가 문제인데, 이슬주까지 1인분을 해낸다면 큰 문제없이 포스트시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포인트 : 제 몫을 할 것이라고는 했지만 오유진-박소율의 부안과 마찬가지로 김민서-김다영 듀오가 작년처럼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여덟번째 팀은 작년에 최하위를 기록했던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 팀이다.


철원은 2024 시즌 내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조승아는 8승6패로 그럭저럭 버텼지만, 오정아와 김상인이 각각 2승10패, 1승9패로 바닥을 쳤고, 운 좋게 이긴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전부 패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베테랑 이민진을 3지명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하면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1~3지명 모두 저력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한번 불타오르면 이 팀을 막기 쉽지 않을 것이다.


평가 : 6.5점(중)

오정아의 지난 시즌 부진이 마음에 걸리지만, 최근 기세를 보면 이번 시즌에는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 조승아와 오정아 두 사람이 공백기를 겪은 이민진이 적응할 때까지 버텨줘야 한다. 만약 3명이 모두 전력을 내게 된다면 상당히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


주목할 포인트 : 이민진의 귀환,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제 마지막 팀이다. [여수 세계섬박람회] 팀.

여수는 김은지의 3년 보호연한이 차면서 팀을 해체했고, 이현욱 감독도 자리를 내려놓았다. 새 감독이 된 조인선 감독은 드래프트 뒷 번호를 뽑으며 큰 난관에 처했다. 17위 정유진과 23위 이영주는 둘 다 괜찮은 선수들이지만 냉정하게 보면 2지명 중간급 선수들. 나머지 강한 선수들을 죄다 다른 팀에서 보호지명을 해버린 탓에 이 둘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 그나마 지역연고 보호지명인 이나경이 4지명 중 강한 편이긴 하나 팀원 4명의 전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면 여수가 최약체인 것이 분명하다. 전원이 괄목할 성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기 힘들 것이다.


평가 : 2점(하)

이 팀은 승리를 거두기 쉽지 않다. 매 경기마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이겨내야 하고, 이기는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져야 팀 승리를 얻어낼 수 있다. 행운의 여신이 함께하길.


주목할 포인트 :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렵겠지만, 신임 감독인 조인선 감독의 지도력을 확인할 기회로 보인다. 이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다면 우승팀 감독보다 더 큰 존경의 시선을 받을지도.


이렇게 이번 <2025 여자바둑리그>에 참가한 9개의 팀들을 분석해보았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우승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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