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 염색 해보려다가
2주일에 한번 꼴로 셀프 염색을 한다. 2주 정도 지나면 정수리 그리고 옆머리가 하얗게 되어 뿌리 염색이라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취한 조치다. 뭐 그럭저럭 해왔기에 아주 능숙하진 못해도 잘해왔다. 수염처럼 난 턱과 인중의 털은 휴대용 제모기로 그럭저럭 밀고 있으니 나중에 돈이라도 좀 여유가 생기면 레이저 제모든 뭐든 하자 하고 결정했는데 눈썹에 문제가 생겼다. 얼굴을 들여다보고 살피는 편은 아니다. 가지고 있는 유전 질환으로 매끈한 피부는 불가능한 거 알기에 혹시 커진 혹이 있나 살피는 정도만 본다. 뺨에 또 혹이 생겼다. 참깨정도 크기다. 내 병에서 최악의 버전을 인터넷에서 본일이 있기에 그렇게만 되지 않게 해 달라 기도는 하는데 누가 그러더라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일 아니지 않으냐..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일은 아니라도 얼굴이 여주처럼 변하길 바라는 사람이 있을까?
제모기로 눈썹에 생긴 하얀 털을 밀어 볼까 하다가 실패했다. 풍선껌 불다가 얼굴에서 터져 그거 제거하느라 눈썹일부를 민 그런 꼴이 되었다. 외출을 요즘 거의 안 하고 나갈 땐 선글라스 끼지만 우울해졌다. 염색을 해볼까 싶어 머리 염색하던 약을 조금 발라봤는데 순악질 여사 일자눈썹처럼 되어 버리는 게 아닌가 얼른 세수를 하고 닦았다. 어머니가 눈썹 문신 이야기를 하신다. 혹하는 마음에 검색을 해보니 나는 안된다. 말로는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사전에 주의하고 검사할 게 많단다. 켈로이드체질이다. 유치원 다닐 때 생긴 상처도 흔적이 그냥 남아 있고 수술 흉터도 그대로인 나 얼굴이라고 예외겠나.. 이런저런 부연설명들이 눈썹 문신에 붙어 있는데 안된다는 걸 뭐 그리 돌려 이야기해. 눈썹을 밀고 눈썹연필로 색을 칠하는 연습을 좀 해봐야겠다.
내 얼굴에 어울리는 눈썹라인을 미용실 가면 찾아주나?
아직 이런저런 미용 고민을 찾아 하는 걸 보면 내가 여자이길 포기하지 못한 건가 싶기도 하다. 아니다 여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미용엔 관심 있는 건 아닌가. 싱숭생숭해 헤어트리트먼트 하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피부 크림 할인 하는 거랑 같이 주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