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어릴 적 루브르 박물관에서 대가들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이들을 본 적 있다. 같이 간 일행에게 저 그림을 왜 베끼냐 물었다. 구분은 나에게 그냥 베끼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대가들의 그림을 따라 그리며 선과 구도 등등 을 배운단다. 그리고 거기서 자신만의 기법을 만든단다. 글을 쓸 때도 위대한 작가들의 글을 많이 읽고 때로는 따라 써 보면서 그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작법을 공부한다. 잘 쓰인 글을 읽고 필사하는 과정에서 작가로서의 소양이 자란다고 한다.
과거 장인들은 도제식으로 교육을 했다. 제자들은 스승에게서 기본적인 소양을 철저하게 익히도록 교육받는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선 것이 만들어질 때에야 새로운 장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책임져 오던 많은 산업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흔들리고 경기 침체 등은 그 정도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등등 산업들은 더 이상 우리들의 입에 밥을 넣어주는 주도적 책임을 다하기 힘들어졌다. 그럼 어떻게 하냐고? 산업 영역도 그리고 일반 예술의 영역도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결과물을 필요로 한다. 창작을 통한 결과물인 영화 음악 디자인 등등이 이제 새로운 먹거리가 되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자신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그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문제는 복붙, 밈 문화 등 디지털 환경이 그리고 AI가 그 창의성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AI가 많은 부분을 대체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AI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동영상 편집 등등 인간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많은 영역에 이미 침투해 들어왔다. 창의성만은 인간의 영역 입네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해야 하나? 그럼 창의성이 인간만의 영역이 되지 못할 것 같다고 산업혁명시대에 재봉틀을 불태운 러다이트들과 같아져야 하나? 아니다. 창의성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영역이다. 인간만이 창의적인 시각으로 모든 현상을 바라보고 그 본질에서 새로운 것을 이끌어낼 수 있다.
무언가 새로운 창작물이 나오거나 제품이 나오거나 영업 형태가 나오면 그것을 베끼는 행위들이 일상화되어간다. 영업 형태를 베끼고 유사 상품을 만들어내고 디자인을 베끼고 그 과정에서 그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들인 노력들은 철저히 무시된다. 거기에 조금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있었을까? 그렇다면 그 노력을 인정해 줄 수 있겠지만 저작권 상표권등 지적 재산권이 철저히 무시되는 현실을 보면 그냥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누군가의 고민과 성찰의 결과물을 깡끄리 뭉개 버릴 수 있는 베끼는 행위가 일상화된다면 어떻게 할까? 베끼는 이들은 요즘 얄팍하게 그대로 베끼지 않는다. 한끝만 틀어버림으로 자신의 창작물이라고 주장한단다. 고민의 과정이 빠져 버린 결과물을 쏟아내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른다. 그런 행동을 창작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도둑질이다. 베낌이 도둑질로 간주되지 않는 환경은 불행하다.
해 아래 새것이 없다는 성경 말씀이 있듯이 완벽히 새로운 것은 만들어 낼 수 없다 창조를 위해서는 철저한 모방이 필요하다 그러나 모방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모방은 모방으로 끝난다. 철저한 모방과 그 틀을 깨는 새로운 창조가 있어야 그 행위를 통해 통해 우리 문화와 산업은 더 풍요로워지게 된다
모든 이들이 창의적인 이런 노력의 과정을 거칠 수 없다. 그렇다면 해야 할 것은 무언가 그 작업물에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이다. 정당한 값을 주고 그 결과물을 구입해 누려야 한다. 조금 더 저렴하다고 베낀 것이 분명한 상품을 사는 것도 남의 글이 잘 쓴 것 같다고 출처 기입 없이 함부로 가져다 쓰는 것도 복붙 밈 등의 행위에도 문제의식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 세대에 가르쳐야 한다. 남이 수고로이 만든 것을 베끼는 행위는 가벼울지 모르나 남을 울리는 행위 즉 상처 입히는 행위임을 분명히 가르치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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