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질 방법이 있을까?

스토킹범죄

by 아이린

스토킹 범죄에 대해 대책이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은 앞에서도 업급했다. 그러나 이 미흡한 부분은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단 그 개선의 과정에서 목숨을 잃거나 생활이 무너지는 이들이 줄었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


좀 더 궁극적인 해결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봤다. 가두고 격리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확실한 해결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가두고 격리하는 것이 범죄 발생률을 줄이지 못하는 것도 또한 사실 아닐까? 내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나의 자유와 안전에 위협이 된다면 그 행위를 계속하지 않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 행위를 하게 된 의식의 기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말라버린 식물에 물을 줘서 일시적으로 살려내도 흙이 썩어 들어가는 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그 식물은 결국 죽어버리듯 이 스토킹 행위가 어떤 한 사람에 대해서는 중단된다고 해도 무언가 다른 계기로 다른 이에게 옮겨가는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 말할 수 있겠는지 묻고 싶다.


건강한 관계를 맺는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인간 관계에서의 문제를 건강하게 해결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다른 이를 만나게 되더라도 같은 행위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새로운 스토킹피해자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혹시 성 인지 감수성을 알고 있는가? 성인지 감수성이란 일상생활 속에서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차별과 불평등을 인지하고, 성차별적인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이해를 넘어 성 평등 의식을 갖고, 이러한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 의지와 대안을 찾는 능력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남성 스토킹 피해자도 있지만 대부분의 스토킹 피해자는 여성이다. 여성이 자신의 교제 상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교제 관계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 당연함에도 그 사실이 스토킹 범죄자들에게는 납득하기 힘든 명제가 된다. 그들만이 특별히 성인지 감수성이 저하되는 존재라서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아지고 있다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남성들의 성인지 감수성은 낮다. 구체적 통계수치가 나온 것은 찾아보지 못했지만 여성들 즉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자기 주도적인 성향을 지닌 이들에 대해 남성들이 보이는 적대감들이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서도 많이 드러난다. 고집세고 나대고 팔자가 센... 여성은 남성에게 이별을 고해서 안되고 여성은 남성이 사귀자 할 때 감히 거절해서 안되고 내가 나이가 있어도 얼마든지 어린 여성과 교제할 수 있다는 오만한 착각 등이 스토킹 범죄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학교 교육에서부터 성인지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남성과 여성은 동등한 위치라는 것 그러므로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는 교육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아예 스토킹 꿈나무가 자랄 토양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또 스토킹 범죄자에 대한 심리 상담과 교육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격리하는 것만이 해결책 아니다. 그들의 심리적인 문제에 접근하는 상담이 병행되지 않으면 그들이 갇혔던 곳에는 회전문이 생기고 만다. 나갔다가 도로 가둬지는 반복되는 시스템 대신 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들을 만드는 회복의 사법이 필요하다


많이 나아지고 있다. 그러나 더 나아져야 한다. 그래서 사람과의 만남이 기쁨이 아니라 두려움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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