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야 할 것은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인 것을

아침 명상

by 아이린

아침마다 필사를 한 장씩 한다 구체적으로 어느 책을 할까 정하기 힘들어 필사집을 하나 샀다. 매일 한 장씩 쓰면 되는 책이다. 매일 한 장씩 쓰면 어휘력이 는다는데 아직은 모르겠다. 그래도 아침마다 발견하는 새로운 구절들은 소소한 즐거움이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차곡차곡하는 성격이 아니라 선택 판을 돌리듯 그냥 되는대로 펴서 그때 나오는 구절을 옮긴다. 오늘은 마가렛 애트우드의 타오르는 질문들 에서 한 구절이 나왔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캐나다의 영향력 있는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그녀는 페미니스트이고 정치 이슈에도 관심이 많아 사회적 메시지를 작품에 잘 녹여낸단다. 솔직히 그녀의 작품은 읽어 본 적 없다. 읽을 것은 산더미인데 시간도 체력도 부족해..ㅠㅠ


글에서 그녀는 인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음이라고 말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인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이가 있을까? 우리는 지극히 작은 보잘것없는 개체로 제정신을 지닌 이들이라면 그럴 지혜가 우리 인간에게 없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체를 다 읽어본 것이 아니라 뭐라 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이 구절들은 작가가 지독한 냉소주의를 지녔음을 보여준다.


반면 제인 구달은 우리 하나하나가 바뀌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 적 있다. 문제는 하나하나의 변화가 너무 힘들고 요원한 것이지만 차라리 절대 불가능한듯한 마가렛의 시각보다 제인 구달의 시각이 난 좋다.


가끔은 세상에 대해 지독환 환멸을 느낄 때가 있다. 2살 난 아기에게 불닭소스와 소주를 먹여 죽게 하고는 그게 사망의 원인이거나 자신들의 학대 증거가 아니라고 하는 아침 뉴스 속 아이 부모와 같은 이들을 발견할 때는 노아의 홍수와 같은 홍수가 다시 세상을 휩씀이 정답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냉소적이 되다가도 힘들어 보이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들을 보면 아직은 살만한 곳이다라는 이율배반적 감정을 느낀다.


거창하게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도록 노력 하자.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에 노란 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의 뉴스가 들린다. 나는 차곡차곡 나라가 망해간다고 혼자 자조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해놓고 도로 이모양이다. 쉽지는 않겠지 그래도 해야 한다. 세상을 보는 렌즈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그래서 겨자씨만큼의 변화가 생기면 그것이 언젠가는 새들이 깃드는 나무가 되듯 변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거라 믿으면서 말이다. 내 살아생전 못 보면 어떠랴.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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