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의 가족
이사를 가야 하는 문제가 생겨 짐을 정리 중이다. 오래 묵은 사진 책 그리고 손도 안댄 옷 특히 너무 말라 입지 못하는 양복... 책은 아버지가 교수로 계실무렵 강의도서다. 자그마치 20년도 넘었다. 그중엔 아버지가 대학원에서 보시던 전공도서도 있다. 나도 내 법서를 다 버렸는데 대학원시절 책은 50년이 넘었다 너무 하지 않나. 그걸 버리겠다고 하니 화를 내신다. 양복과 옷을 정리하는 문제로도 부딪혔다. 무얼 입냐신다. 체중이 엄청 줄어버린 아버지 거의 30킬로정도가 줄었다. 그 옷이 맞을리가 없는데도 손도 대지 말란다. 이사갈 곳은 지금보다 더 좁은 곳이다. 미치겠다. 아버지는 당신이 쓰시던 카메라와 비디오 카메라도 손 못대게 하신다 충전기 배터리 다 사라진 예전 모델이고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는 물건이다. 손이 떨려서 더이상 들지도 못하신다. 나도 책을 못버려서 쩔쩔 매지만 책은 적어도 내책은 전공 서적 아니다. ㅠㅠ 아버지는 한번 이상 쓴 일회용 면도기 그리고 볼펜 달력자른 메모지도 모으신다. 며칠전 얼굴이 잘 보이지도 않는 조그만 사진 뭉터기가 든 박스를 버렸다가 당신의 추억이라고 화를 내셨다. 버리기전 분명히 설명 드렸는데.. 돌아가신 분 그리고 왕래가 없어 누군지 기억 못하는 사람 너무 작고 낡은 그리고 빛바랜 사진은 버리겠다고 말씀드려 허락을 얻었는데 홀라당 잊어버리셨다. 사라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해 물건에 집착하시나?
그래도 이사라는 문제 그리고 짐 정리라는 현실적 문제도 힘든데 버리는게 너무 당연한 물건에 대한 집착을 보이며 가족을 괴롭히는걸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