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힘들고 서러웠다.

불편함이 당연해지지 않는 사회

by 아이린

주일이면 첫차를 타고 교회에 가기 위해 서울로 간다. 그러나 지난주는 첫차를 타지 못했다. 이사가 힘들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종각역에서 나와 예전 다리가 불편하지 않을 땐 교회까지 걸었다. 운동한다는 마음으로 주위를 돌아보며 걸으면 즐거운 시간이다. 그러나 다리 상태가 심하게 악화된 이후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을 가야만 했다. 마라톤 행사가 잦아진 후 첫차를 타고 1부 예배를 드려야 교회 가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되었다. 폭우라도 쏟아지지 안 흔한 마라톤은 계속된다. 언젠가 한번 어정쩡한 비가 내리는 날, 교보문고 앞 지하도 계단 손잡이를 붙들고 기다시피 엉금엉금 내려가다 넘어졌다. 뭐 그래도 좋다. 내 잘못이니까. 지하도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그러나 교보문고 앞 지하도는 공사를 해서 이용할 수 없었다. KT앞까지 걸어가 횡단보도를 건넌 후 중앙의 지하보도를 이용해야 했다. 솔직히 다리가 불편해 진후 나는 모든 이동경로에서 최 효율성을 생각한다. 적게 움직이기 말이다. 전날 이사 후 몸살기운에 걷기 계단 내려가기.. 눈물이 났다. 경찰에게 물었다. 이 마라톤 매주 하나요? 경찰은 비가 많이 오지 않는 한 계속한단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마라톤 행사가 너무 잦아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나처럼 몸이 불편한 것이 이유는 아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마라톤 행사가 매주 교통을 차단하며 벌어지는 것이 시민의 복지에 큰 도움을 주는 건가? 아예 하지 말라는 것 아니다.


2025년 4월 27일 연합 뉴스 기사를 덧붙인다. 문제는 주요 마라톤 코스가 매번 비슷하다는 점이다. 잠실 일대나 여의도, 종로, 광화문 등이 대표적이다. 주말 오전 특정 지역 주민이나, 특정 지역을 지나가야 하는 시민들은 일방적·반복적으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잠실에 사는 윤모(42)씨는 "따로 공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매주 길에 붙은 교통통제 현수막을 보고 아는 게 전부"라며 "언제까지 그냥 참으란 이야기냐"라고 했다. 일각에선 마라톤 대회 참가비 등 수익은 주최 측이 가져가면서, 대회로 생기는 각종 비용은 공공이 부담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주민들은 교통 통제뿐 아니라 경적·휘슬 소리 등 소음, 쓰레기 무단 투기, 노상 방뇨 등 유무형의 피해가 적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라톤 대회는 일종의 '문화 행사'로 집회와 달리 경찰 신고 대상은 아니다. 경찰은 통행량이 적은 주말 오전 개최하도록 하고, 구간별로 순차 통제를 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광화문 광장이나 올림픽 공원처럼 최대 수만 명에 이르는 다수 인원이 달릴 수 있는 장소가 한정적이라 뾰족한 대책은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민의 온라인 민원창구인 '응답소'에는 "도로 점용 허가 시 불편 유발에 비례한 부담금을 매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체 교통을 이용하라는 등의 안내를 보면 화가 난다. 교통수단 자체가 아예 없다. 택시조차도 사라져 택시를 타고 반대편으로 돌아서 교회 갈 방법도 없다. 그것만이 아니다. 예배 후 귀가 교통편도 통제 해제까지 기다려야 한다. 멍하니 30여분 이상 인적 없는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었다. 왜 걷지 않냐고? 나도 걷고 싶다. 나같이 보행이 힘든 사람은 러너들의 즐거움을 위해 매주 고통받아야 하나? 횟수라도 좀 줄이면 안 되나

그냥 짜증이 나서 몇 자 적는다. 나 같은 사람 불편하고 힘들다는 것 알아줄 리 없는 게 당연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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