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에 대한 생각들
아주 오래전이다. 요즘 내가 쓴 글들을 다시 읽어보는 중인데 7년 전쯤 쓴 글에 반려견 안락사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 며칠 전 천국보다 아름다운 이었나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단편 중 반려견에 대한 내용을 보고 든 생각이다. 나는 두 마리를 안락사로 보냈다. 그리고 두 마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놓인 의식 없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 살리는 주사를 놓지도 않았다. 수의사선생님에게 의식 없는 아이를 깨웠을 때 얼마나 더 살 수 있냐 물으니 길면 한두 달이라 그가 말했다. 지금 의식이 반 사라진 상태가 고통스럽지 않을 거라고 그냥 두면 떠날 거라고... 안락사로 떠나보낸 두 아이에 관해서는... 지금도 미안함이 많다. 한 아이는 갑작스레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물을 먹지도 배변을 하지도 못했다. 집에서 하루 종일 있는 사람이면 갓난아기 돌보 듯해줄 수 있겠지만 그럴 수 없는 형편이었다.
병원에 맡기는 방법도 생각해 봤지만 비용 문제 등등 생각이 많았다. 아이의 당시 나이는 추정나이 17세 나와 만나 10년을 살았고 만날 무렵 6-7세 추정 험한 꼴을 많이 겪은 아이였다. 천둥번개를 극도로 무서워하던 녀석이었고 늘 뭔가를 생각하는 깊은 눈빛이었다. 아이를 보내기로 결정하고 한참 안고 이런저런 말을 건네고 쓰다듬어줬다. 마지막까지 아이는 고요한 눈빛으로 나를 봤고 나는 울면서 사과했었다.
또 한 아이는 머릿속 혹으로 인해 시력 청력 거의 다 잃고 여기저기 부딪히고 쓰러지며 경련을 하며 거품을 내뿜었다. 수의사와 상의하니 자기 반려견이면 보낸단다... 나도 결심을 하고 보냈다 앞서와 같이 한참 시간을 보내고 사과했다. 이후 다시는 반려견을 기르지 않는다. 물론 몸담았던 단체도 탈퇴했다. 나름의 사과다. 끝까지 함께 못하고 보낸 아이들에 대한 사과 말이다
때가 되어 스스로 떠난 아이 중 하나가 생각난다. 너무 많이 고통스러워하는 게 보여 안아주면서 너무 힘들면 버티지 말라고 잘 못 듣는 귀에 말해주고 내가 잠자리로 간 다음날 아침 녀석이 지난밤 떠난 걸 알게 되었다.
내가 몸담았던 단체 물론 지금은 조금 방침이 바뀌었겠지만 스스로 밥과 물을 먹고 배변을 할 가망이 없는 상태일 때 즉 치료로 상태가 호전되기 힘들 때 보내줬다. 땡삐라는 시추 이후에 생긴 방침으로 기억한다. 버려진 아이였던 땡삐는 단체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수시로 싸웠다. 싸움의 상대는 크건 작건 상관없었다. 입양도 몇 차례 시도했다 실패 그리고 성격교정을 위한 훈련도 다 받았지만 실패. 보호소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우리 단체에서 강아지 고아원으로 간 얼마 후 큰 싸움 때문에 너무 다친 상태라 케이지에 넣어 두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단다. 눈 하나를 잃으면서까지 입질을 해댔던 녀석. 성품이 온순한 편인 시추가 그렇게 변하게 된 이유도 인간일 테지만 말을 할 수 없었으니...
대표님은 땡비의 죽음 이후 붙잡고 있는 게 능사는 아니라 하셨었다.
예전 중성화와 안락사 부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가 동물 학대자라고 비난을 받은 적 있다. 글쎄 내가 동물 학대자인지는 모르겠다. 무분별한 번식이 준 사례를 많이 봤고( 여기 올린 글에도 그런 게 있지?) 안락사는 피와 고름 범벅이 되고 물도 마시기 힘들어하고 저작작용 배변 아무것도 스스로 못하는 경우 고통을 줄여주는 게 어떨까 하는 소리를 했다가 들은 소리다.
나를 거쳐간 아이들은 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조금 궁금하기도 하다. 드라마에선 무지개다리 건넌 반려견과 주인 에피소드가 나오던데 무지개다리 건넌 지 한참 된 그 아이들 환생은 믿지 않으나 거기 있을까?
아니면 내가 기도했듯 행복한 삶을 사는 다른 존재가 되어 있을까?
다시는 반려동물을 기르진 않을 거다. 혹시 내가 집에 네발 달린 아이들을 다시 들인다면 임시보호 정도 그러나 그것도 이제는 자신이 없다. 누가 다시 안락사와 중성화에 대해 물어도 나는 예전처럼 답할 거다. 무슨 자격으로 생명을 거두냐 하면 할 말은 없지만 나와 연을 맺은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라 말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