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일
특별히 살 것도 없고... 그래도 가끔 당근을 살핀다. 전에 중고 텔레비전을 사서 한참 잘 쓰기도 했지만 사람들 살림 구경하는 재미도 솔직히 있어서다. 일할 능력은 없지만 혹시 내가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있을까 살피고 싶은 마음도 있기도 하고 말이다. 지금 거주지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내 나이가 너무 많고, 나이가 얼추 되는 것은 서 있어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고.. 팔 하나를 거의 못 쓰는데 서빙은 할 수 없고 그래도 그냥 살펴보기는 한다. 영어 가르칠 수 있지만 나이가 많고 흠흠 거의 원어민 수준이면 뭐 해. 예전 조금씩 하던 번역일도 이제 다 끊겨 버린 나이 든 아줌마는 아니 낼모레 환갑이니 할머니는 그냥 슬프다.
각설하고 내가 전세사기 당해 퇴거 명령받고 나온 건물 물론 같은 동은 아니나 한데 묶인 덴데 누군가가 당근에 팔겠다고 올려놨다. 미친 거 아닌가 싶었다. 팔천만 원에 팔겠단다. 멀쩡한 다른 빌라도 팔천만 원대인데 미친.... 판매자를 보니 중개 업소인데 우리 집에 사기 친 그 인간하고 한쌍으로 묶여 일하던 인간 같은데... 혼자 씩씩 댔다. 혹시 벼랑 끝에 주거 때문에 몰린 사람이 그걸 무는 것 아닌지 걱정돼 되었다. 다음날 보니 사라졌다. 다행이다...
부동산 대책 탓인지 이 동네는 묶인 지역도 아닌데 집값이 제법 많이 얼마사이에 올랐다. 신축 아파트 4억대 운운하던 게 6억이란다. 어차피 가난뱅이인 나에겐 그림의 떡이지만, 지금 사는 아파트를 계약 기간이 끝날 때 사려고 하는데 이것 확 뛰는 거 아냐? 돈이 많은 사람들이야 집값이 올라도 세금을 더 때린데도 사는데 이상 없겠지만, 누구 말하는 기준으로 서민도 못 되는 나 같은 인간은 쪼그맣게 품은 꿈이 사라질까 걱정이다. 그렇다고 임대 주택 들어갈 자격도 안되는데 소소한 삶을 열심히 살겠다 마음먹었지만 이것도 내게는 허락 안되는듯해 그냥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