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특별해
어린 시절 가끔씩 일상에서 심하게 이질감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
지금은 세월이 한참 후이고 내 주변인들도 그리고 나도 나이를 먹어 둥글게 둥글게 닳아버려서 괜찮아진 건지 모르나, 그 다르다는 느낌이 참 힘들었다. 부모님처럼 미모와 지성을 가진 것도 아니고 동생처럼 사교적인 성격도 못되고 사람들 앞에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얼굴이 벌개지는 - 물론 얼굴이 달아오르는 건 졸업했지만- 그러다 보니 내 주변엔 사람이 없어졌고, 나는 말 한마디 요령 있게 건네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책과 일기 쓰기에 빠져들었다.
일기 쓰기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일기 검사라는 인권무시 행태 때문에 중단되어 지금도 온전한 일기를 못 쓰고 있다. 책 읽기는 방해하는 사람이 없어서 정말 많이도 읽었다. 책을 읽는 순간 나는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혼자라는 외로움을 잊었고 이상한 아이라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조금 순화된 표현으로 독특한 아이였던 나는 지금 엄청 나이를 먹었다. 그리고 아직도 모난 데가 많은 오리새 끼다. 그러나 언젠가는 나도 내 인생의 백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놓지 못하고 있는 미련퉁이다. 언젠가 끊임없이 날갯짓하고 노력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꿈 말이다. 누군가가 아니라도 스스로 나는 특별하다 인정할 수 있게 될 거라는 그런 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