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내 나이를 넣고 옷을 검색하면 한숨이 나온다. 거기는 맨투맨 티도 후드티도 찢어진 청바지도 없다. 내가 좋아하는 점프슈트는 더더욱 없다. 핑크나 노랑 꽃무늬는 원래 나랑 어울리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스타일마저 나이에 구애받아야 할까?
다행히 로즈골드 염색은 나이가 들어도 이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지만 가끔 내 찢어진 청바지 그리고 후드티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자글자글한 주름은 없어도 탄력이 없는 얼굴이니 내 나이를 사람들이 알아서 그럴까?
백팩에 잔뜩 붙여놓은 장식핀이나 인형들도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스스로 검열을 해야 하나? 액세서리는 좋아하지 않아하지 않지만 가끔 반지를 레이어드 하거나 손가락에 두세 개 끼기도 했는데 이젠 관둬야 하나? 내 나이면 보석 하나 끼고 다닐 나이인가?
모직이나 뭔가 정장 분위기 나는 바지는 좋아하지도 않고 구두는 아예 신지도 않는데 운동화와 청바지가 착용 가능한 나이가 있나? 어느 일본 작가의 수필에서 명품도 부담스럽고 마트에서 사서 입는 마음에 드는 옷들에 사람들이 보내는 적절치 못하다는 시선도 싫고 무슨 유니폼처럼 느껴지는 유니클로도 싫다는 글을 본 적 있다.
내가 마음에 드는 옷을 그냥 골라 입으면 자신의 나이는 안 되는 거냐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나도 그렇다. 가끔은 장식용 와펜도 붙여보고 싶고 찢어진 옷 닳아버린 듯한 옷도 입고 싶은데 나이에 대해 심리적 허들을 느끼기 시작해서인지 자꾸 주저 주저 하게 된다. 사실 내가 무얼 입고 다니든 세상이 별로 관심 없어함을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