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삶의 이야기
목사님의 주일설교는 대한적십자사의 독립 유공자 가족 돕기 캠페인 영상에서 시작했다. 양옥모 선생님의 이야기에서 안중근 열사의 아들 이야기를 다룬 소설 [이토오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 ] 이야기까지
우리는 독립 운동가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지만 그들의 가족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고통스러웠을지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앞서 언급한 양옥모 선생도 한 달 100만 원의 돈으로 40만 원짜리 단칸 월세살이를 하시는데 자궁암 4기로 남은 시간이 얼마 없으시단다. 선생은 그 적은 돈으로도 끊임없이 더 불우한 이웃을 도우셨단다.
증조부 조부 그리고 아버지의 독립운동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살아낸 가난한 삶 아파도 병원 하나 제대로 가기 힘든 삶. 자부심만으로 버티기엔 그 삶은 신산스러웠을 것이다. 외면하고 때로는 부역하며 잘 먹고 산 사람들과 그 후손들의 이야기가 그분들에겐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까.
또다시 이런 위기가 나라에 닥친다면 과연 누가 분연히 일어나 싸울까?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교인들은 여느 때보다 더 조용했다. 습관처럼 아멘을 연발하는 분마저 입을 다물고 조용히 들었다.
42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10장 42절)
나라가 챙기지 못했으면 교회라도 나섰어야 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의 사명은 하늘나라의 삶을 미리 보고 그것을 이 땅에 이루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하셨다.
세상은 공평하지 못하다. 악한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산다. 이것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시편 73편에서 시인은 그에 대해 한탄을 한다.
11 말하기를 하나님이 어찌 알랴 지존자에게 지식이 있으랴 하는도다
12 볼지어다 이들은 악인들이라도 항상 평안하고 재물은 더욱 불어나도다
13 내가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며 내 손을 씻어 무죄하다 한 것이 실로 헛되도다
14 나는 종일 재난을 당하며 아침마다 징벌을 받았도다
15 내가 만일 스스로 이르기를 내가 그들처럼 말하리라 하였더라면 나는 주의 아들들의 세대에 대하여 악행을 행하였으리이다
16 내가 어쩌면 이를 알까 하여 생각한즉 그것이 내게 심한 고통이 되었더니
17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갈 때에야 그들의 종말을 내가 깨달았나이다
작게라도 행하는 선은 그 보응을 받게 될 것임을 우리 크리스천은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로 마치신 설교를 들으며 머리가 복잡해졌다. 늘 지갑이 비어서 못한다 탓만 한 나.. 분명 나보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이 가 많은데 지갑을 들여다보고 고민할 것이 아니라 나눠야 함이 내 사명이었는데 찬물 한 그릇 떠서 목마른 이의 갈증을 달래줄 생각도 못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운 시간이었다. 자꾸 움켜쥐려 말고 풀어 나누어야 함을 정말 오래 잊고 있었다. 그래도 당장 뭘 하겠다고 내 지갑을 비울 자신이 없음도 부끄럽게만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