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맵
우연히 거지 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동안 유행하던 짠돌이 카 페같은 류 인가하는 생각에 둘러보았다. 약간의 웃픈 감정도 들었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사실 물가가 엄청나게 뛴 것도 사실이다. 숨 쉬는 것만 공짜라는 말도 있다. 일단 집을 나서면 돈이 안 들 수 없는 것 사실이고 그 비용보다 더 벌지 못하면 돈을 쓰는 것이 정말 조심스럽다. 돈이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정말 한 푼도 주머니에 남지 않는 상황도 온다.
나는 지금 아프다. 원래도 건강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더 나빠졌다. 긴 시간 걸어 다니는 일도 하지 못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장시간 타는 날은 정말 반죽음이 된다. 가성비 좋은 식당 찾아다닐 힘은 사실 없다. 편의점 삼각 김밥 샌드위치 그리고 챙겨 온 물과 커피 등으로 끼니를 때우기는 하지만 이것도 힘든 날은... 그냥 굶는다. 돈이 없어 굶는다기 보다 편의점까지 움직이는 것이 힘 들어서다. 가방 초콜릿 한 조각 그리고 커피 한잔으로 기력이 바닥나지는 않게 하기는 한다. 강의 들으러 다니던 한동안은 도시락을 싸서 다녔다.
먹는 일은 중요하다면 중요하지만 그것 줄이는 일에만 집중해도 안 될 것 같다. 일상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에도 선영 씨가 했던 말대로 이것이 정말 필요한 건가 생각을 한 후 오랜 시간 쓸 수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 그녀가 말했듯 중독되어 있다 생각되는 것이 있으면 한 2년은 그것을 끊고 운동이나 독서 글쓰기 등 긍정적 경험으로 그 구멍을 메워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예전 짠돌이 카페에서 절약을 넘어 궁색하고 남에게 민폐가 될 수도 있는 모습을 본 후 한 가지 스스로 결심한 것이 있다. 무임승차를 한 것을 자랑한다 든 지 식당에서 가져온 냅킨들을 모아 휴지로 쓰는 것 가게에서 식후 디저트로 드시라고 놓은 사탕을 한 움큼 집어와 간식으로 먹는다는 눈살 찌푸려지는 이야기를 보면서 저런 절약은 안 하겠다 결심했다. 손수건 여러 장 챙겨 다니고 조금 무겁지만 텀블러 그리고 티백 챙겨 다니는 일 그리고 입가심 사탕은 집에 사두고 하루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다니는 일 ,, 볼펜등은 리필을 사서 쓰고 만년필은 잉크를 채워 쓴다.
나는 젊은 친구들이 줄일 수 있는 식비를 최대한 줄이는 일에 박수 보낸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아낀 돈을 자신을 더 성장시키는데 쓰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주 조금이라도 더 힘든 이들을 위해 지갑을 열어주기를 바란다.
언젠가 부자의 기준이 뭐냐 하는 것에 김경일 교수는 시내에서 주차를 할 때 주차비 걱정을 안 하는 것이라 했고 함익병 씨는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은 순간 주저 없이 사 먹을 수 있는 것이라 했다. 나는 부자의 기준을 힘든 이들을 볼 때 주저 않고 지갑을 여는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 나는 부자는 아니다. 그렇게 되기를 꿈꿀 뿐이다. 사람들이 거지맵이라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 단지 식비 줄이기 위함을 넘어 나름의 부자가 되기 위해 마중물로 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