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는 나에게 아무 의미 없어
동생의 생일이다. 동생 내외가 고기 재놓은 것 미역국 이렇게 챙겨 가져 왔다.
나에게 1인분씩 포장해 놨으니 냉동실에 쟁여 놨다가 어머니 구워 드리란다. 아이 낳느라 고생하셨으니 잘 드셔야 한단다.... 어머니는 내일 모래 80 동생은 쉰셋이다.
뭐 좋아 어머니 챙겨 드리는 거 뭐라고 할 내가 아니라고. 미역국조차 고기를 넣어 끓인 것이다.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 누나는 동생의 염두에서 사라져 버렸다.
누나는 고기 안 먹는데, 먹을 것 못 챙겨 줘 미안해.. 뭐 이런 말 한마디라도 해주면 어디 덧나니
나는 지 생일이라고 인터넷 검색해 선물을 주문해 보냈는데, 내게는 몇 년째 선물을 보낸 적 없는 동생 놈.
누가 보면 내가 과거 지에게 엄청난 민폐라도 끼친 줄 알겠다. 사실은 지가 내 인생을 망친 거나 다름없는데...
자꾸 쪼잔해지고 서러워지는 걸 보니 나도 늙었나 보다. 얼마 전 내가 크게 상처받은 사건을 꺼내 들며 비웃는 그 입에 욕 한 사발을 먹여주고 싶었다. 오랜 기간 후원하고 지지한 이에게 느낀 배신감에서 아직 회복도 안 되었건만, 아직도 너처럼 그 작자 지지하는 정신 나간 놈 있냔다.. 아무래도 동생을 위한 기도 이젠 못하겠다. 내가 아낌없는 나무도 아니고, 나이가 50이 넘어도 듣는 사람의 기분 생각하지 않고 입으로 배설하는 그 무신경이 치가 떨린다. 이제 조카와 부모님 위한 기도만 할 테다. 나를 위한 기도와. 너는 알아야 해 내 기도 목록에서 이름이 빠지는 것이 어떤 것인지... 하나님이 뭐라고 하셔도 어쩔 수 없다. 나는 내가 소중하다. 입으로 더러운 것을 내뱉는 이와 어떤 것도 공유하고 싶지 않다.
나를 챙기고 내 생활을 추스르겠다 결심했으니 그렇게 살자. 나라는 식물을 곱게 곱게 키우자. 잡초는 뽑고 해충은 약을 뿌려 죽이고.. 오랫동안 힘들게 마음에 붙들고 있던 것을 이제 놓아 버렸다. 더 이상 너는 내게 의미 없어. 부모님이 낳아준 혈연 그 이상 이하도 아니야. 남보다도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