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비타민보다 먼저 챙기는 건 내 표정이다

나이 들수록 웃는 게 보약이다

by 담담

괜찮게 늙는 중입니다 ⑥


비타민은 꾸준히 챙기면서
정작 내 얼굴엔 표정 하나 안 챙길 때가 있다.
아침마다 종이컵에 알약을 털어넣고
무표정한 얼굴로 커피를 마시며
건강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런데 문득,
이 모든 걸 다 삼킨 내 표정은
기분 좋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요즘은 알약보다 먼저
내 표정을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심각해지려는 얼굴을 보면
거울 앞에서 약간 인위적으로 웃어본다.
처음엔 뭔가 민망하지만
그게 참 이상하다.
입꼬리를 올리면기분도 슬쩍 따라 올라간다.


예전엔 ‘감정이 얼굴을 바꾼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얼굴이 감정을 바꾼다’는 걸 느낀다.
하루 종일 표정을 안 쓰면
감정도 멈춘 것 같고,
사람을 만나도
마음보다 먼저 피로가 얼굴에 도착한다.

그래서 나는
화장하기 전에 웃는다.
립스틱보다 먼저 미소를 바른다.
가끔은 그냥 이유 없이 혼잣말도 건다.

“오늘 너, 좀 괜찮은데?”


내 표정은 내 컨디션의 거울이다.
잔주름이 생기든 말든,
살짝 웃고 있으면
주름도 그냥
조금 예민한 감정선처럼 보인다.

비타민은 몸을 돌보지만,
표정은 나를 돌본다.


오늘의 느린 연습

거울 앞에서 아무 이유 없이 웃어보기.
마음이 아직 따라오지 않아도 괜찮다.
얼굴이 먼저 손을 내밀면
마음도 언젠가는 잡아줄 테니까.


어느 날 문득,
웃을 일이 없어서 못 웃는 게 아니라
안 웃어서 웃을 일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요즘
하루에 한 번은 ‘억지 미소’를 지어본다.
이상하게도 그게,
내가 나를 살리는 작고 귀여운 비타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