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속도에 맞춰 현재를 잘 사는 것
그림을 그리고 싶어 선택한 알바는
최고의 선택이였던 것 같아요.
일을 하는 4일 동안은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것 같은
여행하는 기분이거든요.
하는 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되지만 여전히 낮게
보는 시선은 여전했어요.
그럴땐 "네~" 하고 당당히 내 삶을 살아요.
탱글탱글한 생면에 담백한 고기 육수를 곁들여 먹으면
면 러버인 제겐 정말 딱 맞는 일이거든요.
이름만 대면 알아주는 회사도 다녀봤어요.
하청업체에서 열심히 하면 정직원이 된다는 달콤한 말에
10년을 열심히 살았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회사와 이별하면서 깨달았죠.
세상의 속도에 맞춰 쉼 없이 달려온 지난날에 눈물을
흠뻑 쏟고 나서야 '나'를 마주했어요.
백화점에서 옷을 팔거나, 내 그림으로 굿즈를 만들거나
세상은 무언가를 팔고 있다는 걸요.
조금 더 나 답고 내 삶에 안전한 생활을 원했습니다.
세상의 속도는 나와 맞지 않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남들은 내 삶에 관심이 없죠.
나만큼 내 삶을 관심있게 들여다 볼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가게 점심 손님들은 사원증을 메고 오시는
회사원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조직이 제 삶이랑 맞지 않아서 선택한
그림 그리며 알바하는 '지금'이죠
아직도 제가 하는 일을 설명하면 의아한 반응이지만
과거에 얽메여 있지 않고
허황된 미래를 기다리지 않으며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