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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Jul 22. 2024

이걸로 한달 수입은 괜찮나요..?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번다는 것

"저 돈받고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있어요~ 포근한 그림도 그리고, 섬네일 제작도 가능합니다 :)"


그동안 실체가 있던 옷이나 음식을 판매하는 것 보다 내가 무얼 하는 사람인지 직접 알려야하는 '그림'을 판매하는 것은 녹록치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잠시 스쳐가는 그림일 뿐이겠지만 나는 그것이 업이고 시간가는 줄 모를 만큼 즐겨하는 일이다.


그렇게 내가 하는 일을 곳곳에 뿌려 놓은 어느날...! 의뢰서가 도착했다.


1:1 디지털드로잉 원데이 클래스 의뢰는 많이 받았지만, 몇 줄 주고 받은 내용에 내게 의뢰를 확정한다고 하셨다. 3시간에 드로잉 어플로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시간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이지만 초보자 또는 중급자에 한해 상담을 나눠 진행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그림을 그리도록 시간을 만들어 드리려고 한다.


이유는 많은 의뢰서 시작부터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앞서 점하나만 그릴 수 있어도 가능하냐는 문의가 많다.

다이어리를 쓰면서 플래너 꾸미기를 좋아했던 나로써는 낙서와 메모 기록이 일상이다. 

우리는 대단한 전공자도 아닐 뿐더러 최근 보급화된 아이패드를 1000% 활용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내 수업의 목표다.


본래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진행하는데 선뜻 본인의 오피스텔에서 진행하자고 하셨다.

아이패드를 챙겨 수강생을 만나러 가는 길이 어느때 보다 즐거웠다. 

함께 3시간동안 원없이 그림을 그릴 것이고, 나를 통해 좀 더 디지털드로잉을 다양하게 쓸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뿌듯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3시간 내가 원하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억압이나 책임감 없는 출근길. 


잠시 한국에 나와 지인의 전시를 도와주고 있어 시간이 남아 클래스를 신청했다던 그녀는 작고 여리한 체구였고 웃으며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원두커피를 내려 내 옆에 앉은 그녀는 50대라고 믿기지 못할 만큼 동안이였다. 

그 사이 테이블에 클래스 세팅을 진행했다. 장시간 드로잉을 해야 하는 만큼 수강생의 거치대도 챙겨갔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여유 태블릿을 더 준비해 갔다. 

함께 준비한 사진으로 팔레트 뽑아 보는 법, 채색 등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기초를 설명하고 같은 사진으로 그린 작품은 서로 다른 느낌으로 완성 되었다. 


그렇게 한참을 조용히 드로잉을 이어가던 그때 그녀가 내게 물었다. 

"이렇게 해서 한달에 수입은 괜찮아요..? 하루 3시간 몇건을 해야 좀 안정적이죠.?

"클래스가 아니더라도 틈틈히 따로 그림 외주로 작업하고 조율하는데 좋아하는 일이고 잘할 수 있는 일이라 재밋었요.."


깜빡이 없이 훅 들어온 질문에 너스럽게 넘겼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루 몇건 얼마로 책정해 둔다면 난 그래도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돌아오는 길에 수없이 질문을 던져보았다. 

나만의 그림체를 찾는 작품도 계속할 것이다. 글과 그림을 엮어 그림책도 만들고, 디지털 플래너와 함께 내가 만든 스티커도 쓰면서 같이 쓰는 사람들이 많아질 그런 디지털 문방구도 넓혀가야지. 

클래스는 수강생을 오프라인으로 직접 만나 표정을 보면서 진행하는 점이 좋다. 

그림에 대한 궁금한 점 더 잘그리는 법을 물어오지만 항상 사물을 단순하게 보는 법 부터 알려드리려 한다. 

그렇게 내가 아는 것을 함께 나누면서 디지털 드로잉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여행사진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핀터레스트 이미지로 사진 꾸미는 것도 번외로 진행했다. 

테이블에 놓인 과일을 그려보자 했는데 기본 브러쉬로 무늬 넣는 것도 뚝딱뚝딱 잘 하시더라.

그리고 다음엔 지인과 함께 신청한다고 스케쥴을 조정했다. 이렇게 하나의 인연이 또 이어지는게 삶일까


번외지만 우리 쌀국수 가게에 커피머신이 들어왔다. 첫 출근때 알커피와 설탕을 챙겨가 쉬는 시간마다 

타먹었는데 집에 가져가서 리필하려고 할 때쯤... "이제부터 커피는 머신으로 내려마시기로 해요~"

처음 가져온 커피머신기는 미작동으로 여과지에 스타벅스 머그컵을 이용해 만든 수제 핸드드립으로 만들었다. 커피를 안드시는 줄 알았는데 가끔 마신다고 한다. 한번 내리면 2~3회 정도 충분히 마실 수 있다.

같이 마셔도 좋다고 한다, 커피값도 지켜주는 복지 좋은 알바... 

두번째 머신기는 테이블에 세팅도 완벽하게 했다! 다만 직접 원두를 로스팅 하는 기계라 지금 있는 것 부터 

마시기로 타협 완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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