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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삐 Oct 04. 2021

꿀삐의 마흔출산기㉙

19주  #임신해서뭐가좋은거지?  #임산부변비  #태동

 

임산부 변비

태어나서 이렇게 당혹스러운 변비 증상은 처음이다.

변비 때문에 배가 아픈 건지 배가 당겨서 아픈 건지 구분이 안 된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변비가 심하면 자궁수축이랑도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

자궁수축은 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큰일이다' 싶어 

쾌변을 불러온다는 '푸룬주스'를 샀다.

출처 : 테일러팜스

머그잔으로 한 컵 가득 마시고 조금 앉아있으니 배에서 요동을..

한 시간 반 만에 화장실로 달려갔다. 효과가 있기는 한데 생각했던 것보다 드라마틱하지는... 그래도 이게 어디?!


피부 각질과 비듬

비듬도 그렇고. 피부 건조증이 너무 심해져서 가렵기도 하고 긁었더니 두드러기까지 올라와서 보습에 신경 쓰고 있는 요즘. 피부가 전에 비해 너무 건조해진 것 같고 자꾸 여기저기 가려워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오늘은 머리를 만지던 남편이

"여보, 비듬이 없었는데 왜 이렇게 비듬이 많이 생겼어?" 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람..

'입덧을 할 때 머리를 매일 감지 못해서 그런가? 그래도 이틀에 한 번은 감았는데?'

'최근에 오래 서있기가 힘들어서 머리가 대충 감고 건성건성 말려서 그런가?'

'수영장 물 때문인가?'

여러 생각을 하다가 폭풍 검색을 했더니 임신하고 비듬이 생긴 사람들이 수두룩 빽빽이란다.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라나. 후아. 임신하고 좋은 게 도대체 뭐지? 

이러니 산전 우울증이 오지, 안 오냐구우!!

바로 헤어클리닉을 예약했다. 상태 점검 좀 하고 관리도 받고. 이것도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나요ㅠ


태동을 느끼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 하나는..

두둥. 태동을 느낀 것이다.!

보통 임신 18주에서 22주 사이에 첫 태동을 느끼는데 초산모는 경산모보다 태동이 늦다고 한다.

19주 0일째 되던 날 밤, 자려고 누웠는데 생전 처음 배에서 속방귀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뭐야? 속이 안 좋아서 그런가?'

몇 번 그러고 또 조금 있다가 그러고

다음 날 그다음 날에도 주기적으로 뽀로록

'물방울이 터지는 것 같기도' '풍선껌이 터지는 것 같기도' 한 이상한 느낌이 회음부와 가까운 곳에서 느껴진다. 너무 아래서 느끼는 거 아닌가 싶어 걱정이 되었는데, 이 주수에는 그 위치에서 느끼는 일이 다반사라고.

아직 500g도 되지 않을 것 같은데 벌써부터 존재감 뿜뿜이군. 귀여워


오랜만에 먹어 본 롯데리아 새우버거

먹고 싶은 건 다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는 베짱이 임산부.

그동안 나는 내가 부지런한 줄 알았다.

이렇게 백수가 체질일 줄이야.ㅎㅎ 노는 맛을 알아버렸네~

복직을 할 수는 있을까? 벌써부터 걱정된다.. 최대한 쉴 수 있을 만큼 쉬고 가야지


몸무게는 임신 전보다 4kg 증가.

그냥 이 정도면 선방인 것 같다.

20주 전에는 엄마 살이라서 살찌면 안 된다고들 하는데..

만약 이 정도도 안 쪘으면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을 것 같아..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 나는 BMI 22로 과체중에 가까운 몸뚱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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