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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삐 Oct 05. 2021

꿀삐의 마흔출산기㉚

남해 태교여행

2박 3일(9/27~9/29) 동안 남해로 태교여행을 다녀왔다.

난생처음 가 본 남해~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남해를 직접 보게 된다니!! 남편도 나도 얼마나 들떴는지.. 후후


[1일차]

아침 10시에 출발해서 두 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에 들렀다.

안성휴게소에서 먹은 휴라면과 소떡소떡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아난티 남해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평일이라 차가 밀리지 않아서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다.

야외수영장이 오후 6시까지라서 짐 정리할 틈도 없이 수영복으로 환복하고 바로 수영장 고고!

부푼 마음으로 수영장 물에 홀라당 들어갔는데

"으악 차가워!"

당연히 온수풀일 줄 알고 무방비로 들어갔는데 덜덜 떨다가 한 시간을 다 못 채우고 나왔다.

9월 말인데 찬 물이 웬 말인가요ㅠㅠ


어설픈 수영 후 짐을 정리하고 숙소를 둘러봤는데 연식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방문도 안 닫히고 샤워부스 문도 안 닫힌다. 1박에 50만 원이 넘는데 실망스러운 룸 컨디션..

그래도 뷰는 봐줄만..(골프장, 논 뷰)

재빨리 주변을 휘리릭 둘러봤는데 아난티코브(부산 기장)처럼 내부에 식당에 많은 것도 아니고,

안에 볼 것도 할 것도 먹을 것도 마땅치 않구만..


결국 저녁은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전복 갈치조림'을 먹었다. 역시 바다 근처라서 생선(해물)은 싱싱하군~


[2일차]

우리 부부는 365일 매일 7시 30분에 일어난다. 주말도, 공휴일도, 명절도 예외 없다.

여행을 가면 눈이 더 빨리 떠진다.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인 '조식'때문에!

작년에 갔던 아난티 코브에서 조식을 매우 만족스럽게 먹어서 아난티 남해에 대한 기대도 많았다.

그런데 처음 식당에서 받은 느낌은 여긴 규모가 왜 이렇게 작지??!! 음식 수가 넘 적네?

양장피가 맛있었고, 디저트 종류가 다양하고 맛도 괜찮았다.

밥을 먹은 후 남해를 돌아보기로 했다. 쉬려고 온 여행이지만 그래도 유명 관광지는 보고 가야지?

그 유명한 다랭이 마을과 독일마을, 상주은모래비치까지 찍고..

우리가 왜 남해까지 왔을까? 남편이랑 이야기하게 된다.

남해에는 볼 만한 곳도 없고, 먹을 만한 것도 부족하다.. 차라리 제주도를 갈 걸 그랬나 봐.. 후회가 밀려왔다.


저녁에는 남편이 그토록 노래 부르던 '돌문어 삼합'을 먹으러 여수로 이동을 했다.

남해와 여수의 느낌은 완전히 달랐다. 시골에 있다가 도시에 온 느낌?!

평일임에도 포차 거리에 있는 식당들은 이미 만석이다.

좌석이 비어있는 한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돌문어 삼합'을 싹싹 긁어먹고 나서 후식을 먹기 위해 이순신 광장으로 이동을 했다.

작년에는 '여수당'에서 쑥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일 년 새에 새로운 아이스크림 집이 생겼다.

바로 '아이스크림 옥'

해남 쑥 아이스크림과 리조(쌀) 아이스크림 강추 강추!! 서울에 있으면 종종 먹으러 갈 텐데 아쉽..


[3일차]

아침부터 억수로 비가 쏟아졌다. 이상하게 이럴 때는 일기예보가 잘 맞는다.

조식을 먹으러 갔는데 전 날이랑 메뉴가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날 먹은 메뉴가 훨씬 맛있었다.

후다닥 아침을 먹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야외수영장 이용 금지라는 문자를 받았다.

실내 수영장이 있긴 한데 왠지 귀찮아서 욕조에 반신욕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따뜻한 물이 안 나오는 거 실화?!

아난티 나한테 왜 이러니?


설레는 마음에 떠난 여행이었지만, 남해는 전체적으로 관광지로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는 정말 최악이었다ㅠ

차라리 돈을 더 주고 풀빌라나 사우스케이프..

아니 아니 남해는 이제 굿바이다~


그래도 좋았던 곳을 한 곳만 추천한다면, '앵강 마켓'이라는 카페.

내부 인테리어도 맘에 들었고 '호지차 라테'와 '양갱' 맛이 훌륭했다!! (양갱 가격은 엄청 사악함)

실망스러웠던 남해 태교 여행은 그렇게 끝이 났다.

남편과 나는 1.5kg의 살만 불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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