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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삐 Nov 27. 2021

꿀삐의 마흔출산기㊴

임신 27주  #아기빨래

#아기빨래

주책없이 울컥했다.

처음으로 아기 옷을 세탁하다가.

그게 뭐 대수라고..

워낙 아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혹시나 아이가 태어나도 애정을 덜 줄까

걱정했던 난데 모든 게 다 기우였다.


불쑥불쑥 모성애가 폭발하곤 한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눈물과 함께..


출산의 세계는 정말 미지의 세계.

겪어보기 전에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세계다.


혼일 때

'아니 누구나 낳고 기르는 아인데 왜 저렇게 유난스러운 엄마들이 많을까...'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왜 영상을 보여주는 부모를 보면서

 '왜 저렇게 내버려 둘까...'

경력 단절된 애기 엄마들 보면서

'이제 애기가 좀 컸으면 자기 일도 하고 살지...'

출산 후 아가씨 때 몸으로 못 돌아간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왜 살을 안 뺄까...'

식당에서 울고 소리 지르는 아기들과 가만 내버려 두는 그 부모를 보면서

'노키즈존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이가 엄마랑 안 떨어진다고 사무실에 아이를 데려와 무릎에 앉혀놓고 일하는 직장 동료를 보면서

 '꼭 사무실까지 애를 데리고 들어와야 하나...'

그리고 종종 생각했던

'애기를 데리고 왜 힘들게 지하철, 버스를 탈까...'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모임에 왜 애를 데려올까...'


그러던 내가 이제는

'다들 그러고 싶어서 그러나.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라고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정말 그동안 나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있었구나..

내가 많이 이기적이었네.. 먼저 임신하고 출산을 경험했던 친구들, 직장 동료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괜스레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때 따뜻한 말, 격려라도 건넬걸.

그 말 한마디가 뭐 그렇게 어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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