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삐의 마흔출산기㊳ 임신 중 이말만은 제발
#역지사지
임신 중 듣기 싫었던 말
아들이란 얘기에_
"괜찮아, BTS처럼 키우면 되지"
- 왜 아들은 BTS처럼 키워야 하는 거냐..
"그럼 둘째는 딸 낳으면 되겠네."
- 난 외동 확정인데?
"아..."
- 리액션도 없는 건 무슨 경우?
외동 확정이란 얘기에_
"하나는 외로워. 둘은 키워야지."
- 외로울까 봐 더 낳으라고?!
임신하고 몸 무겁고 힘들다는 얘기에_
"지금이 편할 때다. 뱃속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 낳아 봐라.."
- 전 안 낳아 봐서 지금이 제일 힘든데요. 지금 저주하는 거?
"나 때는 더 했어, 난 만삭에 김장도 했다. 그땐 시어머니까지 모시느라 블라블라~~"
- 역시 여자의 적은 여자다.
선택제왕 한다는 얘기에_
"제왕절개를 왜 하려고? 자연분만을 해야지"
- 제왕 절개한 친구가 이 얘기를 할 때 참 뭐라고 해야 할지.. 본인은 사정이 있었고.. 내 사정은 사정이 아닌 듯..
시어머니 편
"모유 수유할 거지?"
- 본인은 분유 수유했다던데.. 완모한 울 엄마도 이런 얘긴 안 했는데...
"(입덧 중)같이 여름휴가 갈래? 좋은 공기 마시면 입덧도 잊어버릴 거야."
- 입덧이 그렇게 잊어버릴 수 있는 거라면.. 입덧약은 왜 돈 주고 먹을까요..
시아버지 편
"살 빼지 말고 바로 둘째 가져도 된다."
- 나는 애 낳는 기계?!
친정엄마 편
"애기는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우는 거야. 운동 하는 게 애기한테도 좋은 거야."
- 딸 체중 관리에 진심인 울 엄마
친정아빠 편
"넌 신랑 덕에 일찍부터 쉬고 있기라도 하지 막달까지 일하는 애들은 얼마나 힘들겠냐."
- 당연히 힘들겠죠. 아는데 그런 말 서운해유ㅠㅠㅠ
남의 편
"또 울어? 또 호르몬 핑계로 우는 거야?"
- 나도 지겹다
힘이 되었던 말 들
"배 빼고 임산부 티가 안 나네"
-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라..
"아들 맘 왠지 어울린다."
"지금 많이 자둬, 아기 낳으면 쉬기 힘들어."
- 현실 조언
"아기 낳으면 행복해진다. 가족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 긍정 에너지 뿜 뿜
"제왕절개 별거 아니더라. 생각보다 괜찮아."
"마사지 많이 받으면 부기 다 빠진다."
- 희망의 메시지
"스트레스받지 말고 잘 먹어. 애 키우다 보면 체중 다 돌아온다."
- 마치 대학 가면 살 다 빠져, 어릴 때 살이 다 키로 간다. 와 같이 근거도 없고 거짓말인지도 알지만.. 다 돌아온다는 그 얘기가 너무 듣고 싶었어!!!
"애기가 엄마 닮으면 얼마나 이쁠까"
- 내 측근이라ㅎㅎ
적다 보니까 힘이 되는 말은 내가 듣기 좋은 말.ㅎ
그래도 임신 중엔 주변의 작은 말에도 상처 받기도 쉽고 덧나기도 쉬우니
좋은 말만 하고 좋은 말만 들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