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꿀삐 Nov 19. 2021

꿀삐의 마흔출산기㊳ 임신 중 이말만은 제발

#역지사지

임신 중 듣기 싫었던 말


아들이란 얘기에_

"괜찮아, BTS처럼 키우면 지"

- 왜 아들은 BTS처럼 키워야 하는 거냐..

"그럼 둘째는 딸 낳으면 되겠네."

- 난 외동 확정인데?

"아..."

- 리액션도 없는 건 무슨 경우?


외동 확정이란 얘기에_

"하나는 외로워. 둘은 키워야지."

- 외로울까 봐 더 낳으라고?!


임신하고 몸 무겁고 힘들다는 얘기에_

"지금이 편할 때다. 뱃속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 낳아 봐라.."

- 전 안 낳아 봐서 지금이 제일 힘든데요. 지금 저주하는 거?

"나 때는 더 했어, 난 만삭에 김장도 했다. 그땐 시어머니까지 모시느라 블라블라~~"

- 역시 여자의 적은 여자다.


선택제왕 한다는 얘기에_

"제왕절개를 왜 하려고? 자연분만을 해야지"

- 제왕 절개한 친구가 이 얘기를 할 때 참 뭐라고 해야 할지.. 본인은 사정이 있었고.. 내 사정은 사정이 아닌 듯..


시어머니 편

"모유 수유할 거지?"

- 본인은 분유 수유다던데.. 완모한 울 엄마도 이런 얘긴 안 했는데...

"(입덧 중)같이 여름휴가 갈래? 좋은 공기 마시면 입덧도 잊어버릴 거야."

- 입덧이 그렇게 잊어버릴 수 있는 거라면.. 입덧약은 왜 돈 주고 먹을까요..


시아버지 편

"살 빼지 말고 바로 둘째 가져도 된다."

- 나는 애 낳는 기계?!


친정엄마 편

"애기는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우는 거야. 운동 하는 게 애기한테도 좋은 거야." 

- 체중 관리에 진심인 울 엄마


친정아빠 편

"넌 신랑 덕에 일찍부터 쉬고 있기라도 하지 막달까지 일하는 애들은 얼마나 힘들겠냐."

- 연히 힘들겠죠. 아는데 그런 말 서운해유ㅠㅠㅠ


남의 편

"또 울어? 또 호르몬 핑계로 우는 거야?"

- 나도 지겹다


힘이 되었던 말 들


"배 빼고 임산부 티가 안 나네"

-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라..


"아들 맘 왠지 어울린다."


"지금 많이 자둬, 아기 낳으면 쉬기 힘들어."

- 현실 조언


"아기 낳으면 행복해진다. 가족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 긍정 에너지 뿜 뿜


"제왕절개 별거 아니더라. 생각보다 괜찮."


"마사지 많이 받으면 부기 다 빠진다." 

- 희망의 메시지


"스트레스받지 말고 잘 먹어. 애 키우다 보면 체중 다 돌아온다."

- 마치 대학 가면 살 다 빠져, 어릴 때 살이 다 키로 간다. 와 같이 근거도 없고 거짓말인지도 알지만.. 다 돌아온다는 그 얘기가 너무 듣고 싶었어!!!


"애기가 엄마 닮으면 얼마나 이쁠까"

- 내 측근이라ㅎㅎ


적다 보니까 힘이 되는 말은 내가 듣기 좋은 말.ㅎ

그래도 임신 중엔 주변의 작은 말에도 상처 받기도 쉽고 덧나기도 쉬우니

좋은 말만 하고 좋은 말만 읍시다!

작가의 이전글 꿀삐의 마흔출산기㊲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