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출산이 끝이 아니었다
#출산106일째 #엄마는 다이어트 중
육아를 하느라 정신없이 지내는 동안
감사하게도 구독자 수가 30명이 되었다.
새벽에 구독자 수가 30명이 되었다는 알림을 받고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왔다.
그동안의 글을 천천히 읽었다.
'그땐 그랬지'
'(몸은) 그때가 좋았지'
70일부터 살을 빼기 위해 아파트 헬스장에 등록했다.
시작한 지 딱 한 달째다.
주 5~6일 40분 동안 러닝머신을 걸었다.
한 3주 동안 체중계 숫자가 바뀌지 않아서 많이 힘들었는데 한 달째 되던 날 약 1킬로그램이 빠졌다.
출산하고 몸이 변한 건지
마흔이라 몸이 변한 건지
이렇게 살이 안 빠지는 건 처음이다.
식이요법도 하는데 왜 이렇게 더딘 건지...
(이럴 줄 알았으면 임신했을 때 안 먹는 건데ㅠ)
임신 전으로 돌아가려면 3킬로그램을 더 빼야 한다. 체중은 그런데 눈바디로 봐서는 5킬로그램은 빠져야 할 것 같다. 체형이 이상하게 변했다. 특히 복부가 처참하다.
출산 후 골반에서 뚝뚝 소리가 난다. 발목과 무릎의 통증도 생겨서 러닝머신 위를 걸을 때 보호대를 착용한다.
골반이 자꾸 아파서 필라테스 상담을 하러 갔다. 강사와 거울 앞에 나란히 서 있는데 내 모습이 비참했다.
거울을 깨버릴까. 아님 사라져 버릴까.
고민하다가 고개를 그냥 떨궜다.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의 회피였다.
가격은 왜 그렇게 비싼지..
생각해보고 오겠다며 집으로 돌아왔다.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 사치는 아닐까. 고민하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골반교정기를 대여했다.
출산으로 망가진 내 몸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