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배우기
수공구만 가지고 작은 상자를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수공구를 써서 작업을 하면서 그동안 잊고 있던 기본의 중요성을 생각해 봤어요.
우리가 목공의 모든 걸 속속들이 배우려고 한다면 아마도 평생 배우기만 해야 할지도 몰라요. 그런데 한평생 살면서 목공 배우기 말고도 다른 할 일들이 너무 많지 않아요?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한 멋진 가구도 만들어야 하고, 친구들하고 여행도 가고, 인스타에 올릴 사진 찍으러 맛집도 가야 하고 취업 준비에 노후 대비까지 해야 할 일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요. 하고 싶고 해야 할 일들이 이렇게 많은데 목공에만 올인할 수 있겠어요? 힘들겠죠?
제가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가르치고 있는 현재까지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그리고 인생에서 균형감을 잃지 않고 목공을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줄곧 해왔어요. 그리고 결론은 그림을 그리는 방식처럼 목공을 배우자였어요.
잎이 무성한 큰 나무 그림을 그린다고 해볼게요. 이때 시작부터 이쁜 꽃 그리고 저 나무 꼭대기 끝에 달리 작은 잎사귀들을 하나씩 하나씩 그리기 시작하면 그림을 언제 끝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뼈대가 되는 몸통과 큰 가지를 먼저 그러고 나서 나머지 작은 가지와 나뭇잎들을 그리게 되면 대략 비슷한 느낌만 나게 표현해도 신기하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그럴듯한 나무를 그릴 수 있어요.
무슨 얘기냐 하면 이렇게 기본이 되는 그림의 뼈대를 먼저 튼튼히 잡아놓고 지엽적인 것들은 나중에 그리면 쉬워지는 그림처럼, 목공도 기초가 되는 기술을 제대로 익혀두면 특별한 기교는 그 토대에서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다는 거죠.
목공 배우기 비법은커녕 누구나 아는 얘기를 해서 실망스럽죠? 그런데 그걸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적어도 제 경험 안에서는 말이죠. 아마도 기초라고 하면 왠지 이미 다 알고 있는 기분이 들고, 기본, 기초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소홀히 해도 될 거 같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어요.
목공의 기초 중에 하나가 수공구인 톱, 끌, 대패예요. 요즘에는 좋은 기계들에 밀려서 목수들의 손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실이지만 말이에요. 기계가 여러모로 편하고 좋지만 아직은 넘어서기 어려운 지점이 분명히 있거든요. 수공구는 기계로는 갈 수 없는 그곳으로 우리를 안내해 주는 매력이 있어요.
하던 일이 막힐 때 기본으로 돌아가면 답이 있습니다.
수공구로 상자 만들기
1. 목재 재단
나무를 상자를 만들 길이 보다 조금 크게 톱을 자르겠습니다
2. 양끝면 45도 각도로 대패하기
양끝면을 모서리와 직각으로 45도 면이 되게 대패로 깎습니다. 45도 면으로 깎을 수 있는 슈팅 보드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그냥 대패만으로 정확한 45도를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3. 턱 파고 홈 내기
밑판과 뚜껑이 들어갈 홈과 턱을 만들어 줍니다.
4. 접착제로 조립하기
이제 필요한 가공이 모두 끝났습니다. 접착제를 바르고 조립을 합니다.
5. 목심으로 접착면 보강하기
마구리면 접착력이 약하기 때문에 목심을 끼워 보강합니다. 적당한 크기의 키(key)라 부르는 목심을 만듧니다. 키는 색이 오동나무보다 진한 호두나무입니다.
6. 샌딩과 오일 도장으로 끝내기
사포로 표면을 다듬어 주고 오일을 발라 건조해 완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