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가까이 두기
작가는 일 년에 책을 몇 권이나 읽을까?
일단 나를 예로 들자면 한 달에 두세 권이면 많이 읽는다. 일 년에 스무 권 정도일 듯하다.
지난해 학생들의 평균 독서량이 46.5권이라 했다. 내가 읽은 양에 반도 못 미친다. 학생들이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정말 대단하다!
처음 독서를 시작할 때 미친듯이 읽었다. 너무 책을 안 읽어서 보상해주고 싶었고 많은 정보를 얻고 싶었다.
하루에 한 권씩 읽어 한 달에 30권을 읽은 적도 있다. 그렇다고 삶이 달라지지 않았다. 많이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깊이 읽는 게 중요했다. 읽은 내용을 얼마나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했다. 많이 읽은 시간들이 헛되지는 않았다. 많은 양이 쌓여서 내게 축적되었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많이 읽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책을 여러 번 읽게 되었다.
한때 유행했던 '속도보다는 방향'이라는 말이 있다. 책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몇 권, 한 달에 몇 권 읽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받아들였는지가 중요하다. 진짜 집중력 있게 읽은 시간이 나의 것이 된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고 때로는 다르게 사고할 수 있는 자기만의 해석이 필요하다. 그 깨달음은 삶의 자산이 된다.
질문을 이용한 독서도 도움이 된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이 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부터 사소한 일상까지 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문이 자연스레 답으로 이어질 때 와닿는 문장은 마음에 오래간다.
책이 공감을 주지만 때로는 반대의 경우도 있다. 너무 참혹하고 아픈 내용이 그렇다. 그럴 때는 누구에게나 인생은 힘들다는 걸 느끼게 만든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힘겹고 다르게 펼쳐진다는 깨달음도 얻는다. 자신과 다른 삶을 대하는 시야를 넓혀준다.
책을 많이 읽든 적게 읽든 다 괜찮다. 책을 꾸준히 읽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은 세상에 모든 책으로 연결되어 있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는 걸 알려준다. 새로운 나를 만나게 하고, 낯선 세상을 만나게 한다.
그대가 오랫동안 책 속에 파묻혀
구하던 지혜
펼치는 곳마다 환히 빛나니
이제는 그대의 것이리. _ 헤르만 헤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