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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신 Jan 28. 2023

죽음을 말하고 싶다

책, 죽음이 물었다

 누구나 인생에서 반드시 맞이하게  죽음.

 사람들은 왜 그렇게 죽음은 말하기 꺼려하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나는 죽음이라는 걸 항상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 터놓고 대화할 사람이 없다. 그러니 자연스레 책을 찾아보게 된다.

 책 <죽음이 물었다>로 나는 삶과 죽음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의 삶이 이어지듯 그 끝은 죽음과 이어져 있다.

 

 당신이 얼마나 오래 살든, 얼마나 많은 학위를 따든, 얼마나 가족이 많든, 당신은 죽는다. 사랑을 하든 안 하든, 자녀가 있든 없든, 돈이 있든 없든 모든 것의 종말인 죽음은 반드시 온다. 그런데 왜 우리는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을까? 우리에게 단 한 가지 확실한 일인 죽음에 대해 왜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을까?

 삶에는 말로 표현될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자신의 마음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가 답을, 의미와 진실을 찾는 그 순간들이 그렇다. 죽음의 시간은 그런 순간들 가운데 하나다. _ 아나 아란치스 <죽음이 물었다>


 나는 사실 죽음이 그리 두렵지 않다. 평온할 땐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데 아플 땐 그 고통이 죽음보다 낫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그래서인지 막상 죽음 앞에 간다면 침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과 혼자서는 감당하지 못하는 불안을 경험했던 내게 삶의 미련은 없을 것 같다. 이건 삶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게 아니라 진짜 내 마음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병의 시간이 찾아오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리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우리는 그것이 죽어감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인간답게 '존재'한다는 것은  그저 존재하는 것이고, 어디에 있건 본연 이 자신이 됨으로써 가치를 지닌 것이다.  _ 아나 아란치스 <죽음이 물었다>


 이 책의 내용처럼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죽어간다고 생각했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그게 가치를 지닐 수 있을까?

 나는 나를 사랑한다. 우울함에 사로잡혀 내가 가치 없는 사람이라며 자존감이 바닥에 쏟아졌을 때 많은 연습을 했다. 쏟아져 버린, 다시 세울 수 없는 가치는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나를 만들어줄 가치를 찾아갔다. 그중 하나가 내 마음돌보고 글을 쓰는 거였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가치 있다고 여겨야하지만 쉽지가 않았다.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아픈 나를 받아들이지만, 앞으로 변해갈 내 존재 그대로의 가치를 매겨줄 수 있을지... 그 확신은 아직 미미하다. 


우리를 바른 길로 이끌어주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어떤 길을 택하든 그 길의 끝에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이다. 어떤 길이든 같은 곳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좋은 사람이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결국 죽을 것이다.  _ 아나 아란치스 <죽음이 물었다>


 어떤 을 가든 누구나 같은 곳으로 이어진다면, 나는 오늘을 더 잘살고 싶다. 

 오늘을 궁금해하고 지금을 살아내는 나를 돌본다면 그게 삶이자 죽음이 아닐까.



 책 <죽음이 물었다>의 저자 '아나 아란치스'는 죽음을 앞둔 환자의 고통을 완화시키는 전문의다.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죽음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삶이 의미가 있듯 죽음도 그러하다고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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