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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유신 Jun 11. 2023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글쓰기의 지침서

 나의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준 책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이다. 이 책을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5,6년 전 우연히 인터넷 서점에서 알게 됐다.

 이 책은 1986년도 미국에서 첫 출간이 되어 지금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인 나탈리 골드버그는  시인이며 소설가다. 오래전에 쓴 책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금 글쓰기에 활용하기 좋고 배울 점이 많다.



 글을 쓸 때 "나는 시를 쓰고 있어." 라는 식으로 자신을 제한시키지 말라. 이렇게 자신을 제한하는 순간 당신은 경직되고 얼어붙는다. 책상을 마주했을 때는 최소한의 제한만으로도 충분하다. 그저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졸작을 쓸 권리가 있다." 라고만 하자. 그저 많은 글을 쓰겠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 _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는 뭔가를 쓰기 전에 망설이거나 생각이 너무 많아서는 글쓰기가 잘 되지 않는다. 너무 잘 쓰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뭐가 되든 일단 쓰고 계속 쓰는 게 중요하다.


 내가 쓴 시 가운데 '희망이 없다'라는 제목의 긴 시가 하나 있다. 이 시만 읽으면 나는 언제나 기분이 좋아진다. 나에게도 절망과 공허에 대해 적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과, 또 이 사실에서부터 내가 두려움을 떨치고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를 읽은 다른 사람들은 한결같이 나에게 "정말 안 됐어."라고 말한다. 내가 아무리 그렇지 않다고 설명해도 어느 누구도 내 말을 듣지 않는다.

 나와 내가 쓴 작품은 별개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라. 물론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반응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상관없다. 우리가 힘을 얻는 곳은 언제나 글 쓰는 행위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_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사람들이 종종 내게 밝은 글을 쓰라고 이야기한다. 일부러 절망과 아픔에 대해 쓰는 건 아니지만 나는 그게 즐겁다. 글을 쓰기 전엔 그게 마치 나의 일부 같았지만, 쓰고 나서는 나와 별개가 되는 기분이다. 그래서 좋다.


 글쓰기는 다른 작가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절대 질투심이 자리 잡아서는 안 된다. 만약 누군가가 대단한 작품을 썼다면, 그가 작품을 통해 세상을 좀 더 명료하게 만들어준 것에 대해 당신은 진심으로 감사해야 한다.

 다른 작가들을 '나와 분리된 존재'로 여기지 말라. '그들은 훌륭한데, 나는 형편 없어.' 라는 식으로 이분법적인 생각도 하지 말라.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좋은 작품을 쓰기 어렵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나만 훌륭하고 나머지는 모두 형편없는 글쟁이들이야.' 이런 지나친 자만심으로는 절대 훌륭한 작가가 될 수도 없을 뿐더러 당신 작품에 대한 비평에도 귀를 막게 만든다. _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글쓰기에서 지나친 겸손이나 오만함은 필요 없다고 여겨진다. 내가 모르는 부분은 다른 작가들에게서 배우면 되고, 아는 것은 확인해 가면 된다. '글을 쓰는 사람은 다 훌륭하고 나도 잘하고 있다.'


 글쓰기는 당신의 친구다. 글쓰기는 절대로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당신이 셀 수 없이 많은 글을 버릴 수는 있어도 글쓰기가 당신을 버리는 일은 절대 없다. 글쓰기 과정은 인생과 생명력의 끊임없는 자원이다. _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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