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얼음결정 북풍>

by 한두마디

날카로운 작은 톱니들이 정해진 방향 없이 떠돌다 박힌다. 나무 울타리 틈새에도 빼곡하게 차오른 모습은 꼭 허연 버섯이 핀 것 같다. 몽글몽글 솜을 붙여놓은 듯 온도를 생각하지 않으면 귀엽다.

쉼 없이 바람 따라 휘날리는 눈의 결정. 꽁꽁 얼어붙은 추위 너머 눈으로 변장한 얼음꽃이 삽시간에 공간을 장악한다. 바람 따라 창 밖에 부딪히며 묘한 소리를 낸다. 삐죽이 새어 나오는 여인의 흐느낌 같기도 하고 동료를 찾는 늑대의 긴 하울링 같기도 하다. 자다 깨 우는 아이의 울음이 창을 울리는 하루다.


#북풍 #톱니 #얼음 #결정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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