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on Sinek
*작성일 : 2025년 5월 21일
이 인터뷰는 상상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민규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직접 대화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선생님의 <The Inifite Game>과 <Start With Why>를 읽으며,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와 저의 업무 방향성에 대해 반성해 볼 수 있었습니다.
Simon
안녕하세요 민규님, 저도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 제가 고심해서 펴낸 책들을 읽어보셨다니 제가 더 영광인걸요?
민규님의 일하는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민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고, 특히 여러 기업들과 그 창립자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관련해서 책의 이야기를 빌려 몇 가지 질문을 드리고 선생님의 생각을 여쭙고자 합니다.
Simon
저야 말로 민규님의 인터뷰 내용이 제 다음 글의 긍정적 소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떤 것들이 궁금하셨나요?
민규
제 주변의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일의 목적은 ‘돈’입니다. 이게 팀과 회사라는 단위로 확장되면 단기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되고요. 선생님은 항상 돈이라는 유한 목적, 다시 말해 숫자라는 What에 끌려가서는 안된다고 하셨는데, 이게 지금 제가 처한 현실과는 어느 정도 괴리가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만들어진 한 드라마에서는 괴상한 조직을 묘사한 바 있습니다. 회사는 직원에게 하루 종일 A4 용지에 동그라미를 그리라고 지시합니다. 직원들은 그 일의 대의와 Why는 생각하지 않고 꾸역꾸역 동그라미만 그립니다. 이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은 거의 금기 시 되어 있고요. 그러나 한 달에 한번 큰 금액의 월급이 들어오면, 직원들은 행복해하며 다시 의미 없는 동그라미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 기괴한 이야기가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현실을 풍자하는 듯해 보입니다.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imon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군요! 나중에 그 시리즈의 제목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인터뷰 혹은 컨설팅했던 많은 리더 및 팔로워들이 민규님과 같은 고민을 하더군요. 개인의 삶에 있어서, 또 조직의 존폐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벌어들이는 수익이라고 했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맞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틀리다고 할 수 있죠. 우리가 2~3년짜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프로젝트의 목표와 종료의 기준이 일정한 수익과 성과라면, 그에 맞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그 목표만 보면 됩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의 무한한 대의명분보단 유한한 성격을 가진 자원이 더 적합할 것입니다.
그러나 개인과 기업은 2~3년만 일하다 없어질 존재들이 아닙니다. 민규님이 파이어족이 아닌 이상 최소 50년은 더 일할 것이고, 민규님이 속한 조직은 대한민국이 사라지는 날까지 계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를 바랄 겁니다. 그렇다면 결국 무한적 사고를 해야 하는 것이지요.
물론 무한적 사고와 대의명분을 이야기했을 때 한가한 소리라고, 혹은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점이 아닌 선의 관점에서 계속적으로 사고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 지금 제가 몸담고 있는 팀이 진행하는 사업이 많이 힘들고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존경하는 팀장님과 사랑하는 팀원들이 다소 불안해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고요. 처음에는 원대한 꿈과 그에 걸맞은 대의를 다짐하며 사업을 펼쳤지만, 일들이 점점 기울어가다 보니 사람들의 시야가 좁아지고 단기적 성과와 수치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 점이 가장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이런 중에 제가 형, 누나들에게 ‘우리 사업의 대의명분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혹은 ‘당장의 영업이익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이야기하면, 다들 쓴 미소만 짓더라고요.
참으로 답답한 상황의 연속입니다.
Simon
매우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시작한 수많은 스타트업이 지금 민규님이 겪는 문제를 겪고 결국은 그 사업을 접는 모습을 수도 없이 지켜보았습니다. 물론 금전 문제 혹은 자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유한적 해결책들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항시 무조건적으로 대의만 생각하고 무한게임적 의사결정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요.
다만, 결국 답은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하는 모든 고민과 행위들이 단기적으로는 유한한 점을 향해 가더라도, 그 점들은 순간적으로 들르는 오두막일 뿐이지, 종착지가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유한과 무한을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유한의 연속이 무한이라고 생각하는 게 지금 민규님의 상황에서는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민규
정말 제 머릿속에 계신 것은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리더의 역량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 주니어의 입장에서 팀 내 선배님들의 리딩을 팔로업 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도 곧 윗사람보다 아랫사람이 더 많아질 텐데,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지 아직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리더는 필히 아직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향한 비전과 이를 명확하게 전할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두 능력은 어떻게 계발할 수 있을까요?
Simon
그전에 일단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를 잘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그 대의명분, 즉 올바른 방향성을 세워놓고 해야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일이 정말 간단한 일이든 혹은 큰 의사결정에 필수적인 일이든, 이 일의 대의명분을 항상 생각하고 임하는 습관을 들이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일과 사업에 대한 시야가 확장될 것이고, 이는 곧 사업 전체의 비전이 됩니다. 비전이 엄청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하는 일과 그 일을 행하는 조직의 이유이죠. 작은 일들이 모여 큰일이 되고, 작은 일들의 이유들이 모이면 큰 이유 즉 대의가 됩니다. 반대로 정말 작은 일을 하더라도 그 뜻이 올바르고 영속적인 이유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올바르게 전달하는 방법은 민규님이 가장 자신 있는 방식으로 연습을 해보십시오. 이는 말이 될 수도 있고, 텍스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교감적 소통이 필요한 상대라면 말을,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상대라면 텍스트를 선별적으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다만, 민규님이 전하고 싶은 바와 그 대의를 사전에 명확하게 잘 정리하고 숙지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전달은 그다음이거든요.
도움이 될 만한 답변이 되었을까 싶습니다.
민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나올 선생님의 저서와 영상들을 계속해서 잘 챙겨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