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6.
오늘 전화할 수 있냐는 너의 문자를 받고 어제 네가 얘기했던 일이 많이 신경 쓰이나 보다 싶었어.
사실 몇 시쯤 퇴근하냐고 문자 보낸 것도 어제 전화를 끊을 때 네 목소리가 좋지 않아서였어.
평소에도 이렇게 너를 꾸준히 신경 쓰고 있어.
너의 시야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를 내 시야에 두고 있어. 바쁜 일상에도 네가 생각나면 주변 사람들에게 근황을 물으며 얼굴을 잘 비추지 않는 너의 상태를 묻곤 했어.
나는 너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은 것 같아.
네가 고민이 생기면 언제든 들어줄 수 있는 사람.
기쁜 일을 나에게 알리지 않아도 상관없어.
힘들고 짜증 나는 일이 생기면,
그리고 그 순간에 내가 필요하면,
그때 찾아오는 사람이면 돼.
나는 삶이 너무 우울할 때 너와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았어. 너의 밝은 모습이 내 머릿속에 있는 짙은 안개를 다 걷어주는 듯했어. 물론 집으로 돌아갈 때면 즐거움은 금방 사라지고 다시 우울해졌지만, 너의 여운이 남아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어.
함께 있는 그 순간에 깊은 우울은 잊어버리고 밝고 경쾌한 웃음을 지을 수 있게 하는 게 얼마나 위대하고 값진 일인지 너는 모를 거야.
이번 해는 너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있었던 것 같아 기뻐. 전화를 받을 땐 시무룩했던 너의 목소리가, 전화를 끊을 땐 해맑은 목소리로 바뀌어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질 때가 있었어.
내년에도 그런 사람으로 한 해를 살아가고 싶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
언젠가 이걸 전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
너의 밝은 에너지가 다른 이들만 밝히는 게 아니라 너 스스로를 밝히게 되는 날이 올 거라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