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만나는 변사또

by 인연의 단맛

누구나 살면서 변사또를 만난다. 그 누구도 예외가 없다. 변사또는 《춘향전》에 나오는 인물을 말하는 게 아니라, 변태, 사기꾼, 또라이의 앞자를 말한다. 이런 사람을 한 번도 안 만나본 사람이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변사또를 만나지만 누구나 변사또가 되기도 한다. 이 말은 나도 누군가의 변사또가 될 수 있다는 말인데, 스스로가 인정하지 못할 뿐이다. 사람의 인연은 참으로 흥미롭다. 우리 삶의 기본적인 관계 설정 속에는 피할 수 없는 악연이 예정된 부류가 있다. 이 악연은 우리가 원치 않아도 반드시 마주하게 되지만, 역설적으로 그 악연 덕분에 우리는 또 다른 불필요한 고통이나 관계를 막을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배운다. 그리고 결국 그 악연과의 만남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깊이 성찰하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확고한 방향성을 깨닫게 된다. 변사또는 인생에서 시험이고, 거울이며, 때로는 경고다. 중요한 건 변사또를 만난 뒤에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다. 변사또들이 남긴 고통을 원망하는 데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 경험을 통해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바로 극복의 과정이다.


변사또: 춘향이는 고개를 들라!

춘향이: 소녀는 밤새 한숨도 못 잤사옵니다. 쫌만 잘게요.


《춘향전》은 비극으로 끝나는 변사또의 몰락과 행복을 쟁취하는 춘향이의 결말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우리에게 깊은 메시지를 전한다. 이 대비는 단순한 권선징악을 넘어, 현실 인생의 시련과 극복에 적용될 수 있는 강력한 희망의 서사를 제공한다. 변사또는 춘향이의 삶에 계획에 없던 불행이자 악연으로 등장한다. 결국 변사또와의 악연은 이 만남 이후에도 계속될 악연에서 시행착오를 적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준다. 그리고 우리의 내면의 믿음을 단련시키는 시련이 된다. 우리는 역설적으로 나약함과 강인함이라는 양면을 동시에 발견한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어떤 불의에도 꺾이지 않는, 우리 내면의 보석과 같은 강인한 본질을 꺼내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은 우리 삶의 이야기를 춘향이처럼 행복과 극복으로 이끌어갈 단단한 힘을 준다. 변사또들이 남긴 상처는 우리를 시험대에 올려놓지만, 그 시련을 이겨낼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에서의 행복을 성취하며, 삶의 서사를 희망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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