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보니 책방 소식지
1. 오늘 책방에 오신 손님들이 책방 일기를 왜 올리지 않느냐고 여러 번 물었다. 예측하실 수도 있지만 벌여놓은 일들을 수습하느라 제정신이 아니었다. 다행히 이제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왔다. (과연?) 일을 벌이는 걸 좋아하지만 늘 시작해 놓고 후회할 때가 많다. 올해 하반기에도 꼭 해야 할 몇 가지 일들이 코앞까지 와있다. 허둥지둥하지 않으면서도 열심히, 재미있게, 잘해보고 싶다. 책방 일기를 올리지 못한 사이 책방에서 일어난 일을 몇 가지로 정리해본다.
2. 토닥토닥 글쓰기 3기 모임 종료.
지난주 목요일 토닥토닥 글쓰기 모임 6회 차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모임은 멤버 춈스키(고양이 이름) 맘의 초대를 받아 그의 집에서 진행했다. 집으로 누군가를 초대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날까지 그 마음 덕분에 신나고 설레었는데 모여 앉으니 네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우리는 글로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되었다. 멤버들 하나같이 어찌 이리 정이 넘치고 좋은 사람인지 말로다 설명할 수 없다. 우리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서로를 응원하며 관계를 이어갈 것이다.
3. 서른한 명이 함께하는 매일 글쓰기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매일 글쓰기는 신청인원이 많아 두 개 반으로 나뉘었다. 매일 자기 전 멤버들의 글을 읽고 댓글을 단다. 하루 스무 편의 글을 거뜬히 보는 셈인데 사실 이 미션을 수행하느라 책방 일기를 쓰지 못했다. 다들 하나같이 성실히 쓰고 있고, 마음을 나누고 있다. 이 모임을 진행하며 새삼 글쓰기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굳건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불끈 힘이 나기도 하고, 얼었던 마음이 풀어지기도 한다. 다들 성실히 하고 있지만 스트레스도 받고 있는 듯 해 7월에는 인원이 훌쩍 줄지 않을까 하는 슬픈 예측도 해본다.
4. 10월, 밤가시마을 마켓을 열어요.
올 가을 고양시공동체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책방 근처 골목길에서 마켓을 열 예정이다. 지원서 작성에 면접까지 보며 나름의 공을 들인 프로젝트. 지원금을 받으려면 고유번호증을 발급받아야 하는데 증빙 서류 요건을 맞추는데 문제가 있어 세무서에 여러 번 오갔다. 다행히 문제는 잘 해결되어 마켓을 진행할 수 있을 듯하다. 골목 상인들과, 손님들과, 가능하다면 고양시 독립서점들과 재미있는 시간이 되도록 만들어 볼 예정이다.
5. 너의 작업실 첫 책 출간 관련 편집부 회의
책방에서 눈여겨보았던 몇몇 분을 연결시켜 구성된 편집부. 작가 3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첫 책으로 그림 에세이를 준비 중이다. 구성원중 두 분이 논술 선생님들이라 함께 하며 배우는 점이 많다. 항상 얼렁뚱땅 일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책 만드는 일만큼은 치밀해지고 싶다. 다행히 작가님들의 재능과 열정이 높아 잘 해낼 수 있을 듯하다. 그림작가님 섭외, 교정교열, 디자인과 유통까지 아직 갈길이 멀다.
그밖에도 고양시 주민자치위원 회의 참석, 북 토크
준비,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 학교 준비 등으로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운 좋게 기관에서 책 주문도 대량으로 받아 한동안 책방 살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벌려놓은 일들을 잘 정리하며 하반기를 넘어가야겠다. 하반기를 잘 지나가면 내년에는 일을 벌이지 말고 손님들에게 책방에 앉아 작업하고 책 읽는 시간을 더 많이 내어드리고 싶다.
탱님이 하반기에 해야 할 일
1. 작업인 이야기 모음집 출간
2. 2021 경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7월~12월
3. 밤가시마을 골목길 마켓 - 10월
4. 그림 에세이 출간
인스타 팔로워 : 6천 명
오늘 매출 : 15만 원
공들여 퇴고할 수 없어 가볍게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