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길

아등바등

by 마음한켠

글쓰기 BGM은 God의 길
(가사 중)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 아직도 나는 자신이 없네


혼자 있을 때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까먹거나 잘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가는 길이 고속도로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혹은 그 방향이 내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해피엔딩의 연재를 시작했다. 시간을 정말 쏜살같이 흘러서 한 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하면서, 이런 말을 적었다.
“필력이 뛰어나지는 않아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점점 공감하는 글이라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고 있다. 독자가 “너도? 나도.”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일단 주에 2회 글을 쓰는 것부터 큰 숙제가 되어서 공감을 생각하면서 쓰기보다 그냥 의식의 흐름에 따라 써 내려가는 연재글이 되었다.

그래서 공감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판단에 맡깁니다.

나 스스로 정규과정에서 벗어난 길을 것도 있다고 말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다는 자만은 어디서 나온 걸까. 어쩌면 나만 이런 뒤죽박죽 인생이 아니라는 위로를 받고 싶었나 보다.


참 신기하다. 이제는 꼭 누군가에게 위로받지 않았어도 좋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 자가치유가 되었나 보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세상 참 다양하네. 하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나는 자영업자였고, 코로나 시국에 직업이 하나 더 생겼고, 그로부터 계속 직업이 하나씩 늘어나고 있다.

6개월에 한 번씩 이력서를 업데이트한다. 내가 내 이력서를 봐도 참 다채롭다. 내 모든 이력을 이력서에 기재할 수 없는 이유는 그 이력을 보는 인사담당자의 혼란을 줄여주기 위함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월급쟁이로 사는 삶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내가 나를 벌어 먹이는 삶이 얼마나 힘든지 지난 10년 자영업으로 겪었지만, 결국 내가 가야 할 길이 그 길인 것 같다.

그렇다고 안정적인 월급쟁이의 삶을 포기할 용기는 아직 없다. 그러다 보니 참 아등바등 산다는 말에 딱 어울리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아등바등 끝에 뭐가 있을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내일 입을 옷을 고른다.


살이 쪘으니까 오늘 살을 빼기 위해서 아등바등.
월급이 부족하니까 돈 나올 다른 구멍에서 아등바등.
쓸 돈이 부족하니까 더 저렴한 물건을 찾아 아등바등.
오늘이 엉망진창이라도 내일은 기대되니까 아등바등.

아등바등 인생을 사는 것이 피곤하다고 생각했었다.
마흔에 아등바등하는 인생은 너무 찌질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여러 강의와 책을 읽으면서,
점점 그런 내 생각이 부끄러워졌다.

아등바등할 수 있는 나의 건강이 감사하고,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나의 생각에 감사하고,
부정에서 긍정을 찾으려는 나의 마음에 감사하고,
마흔 전에 이런 고민을 시작한 나에게 감사했다.


진짜 마흔이 되어서 이 글을 읽는 내가
그땐 그랬지 웃고 있기를 바란다.

내 길은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질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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