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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ry맘 Nov 13. 2023

오늘 하루 일과를 들어 볼래?

오늘은..

어제는 그럭저럭 지나가 버렸어.

밥도 안 먹었지만 배는 고프지 않았어.

엄마가 왜 밥을 안 먹지?  정을 했어.

엄마는

친구 밥을 안 먹는다고 상담을 하면

 아유~~ 애들은 (내 친구들) 2.3일을 굶어도 괜찮아~~ 하고 말을 서도

정작 내가 하루만 밥을 먹지 않아도 걱정을 해.


아침에 귀찮았지만 짧은 산책을 했어.

응가도 했고 쉬야도 했지.

엄마는 어제 밥을 안 먹어서 응가가 조금이라고 해.


그래서인가?

오늘 아침에 고소한 고기 냄새가 났어.

엄마가 그것을 잘게 잘라서 내 밥에 섞었어.

아이 참... 고기만 먹고 싶은데...

고기와 밥을 조금 먹었어.

엄마가 아주 좋아하더라


엄마는 내 귀에다 항상 속삭여 줘.

회사 갔다 올 테니 잘 놀고 있어.. 하고...

그러면서 나의 눈에 눈곱도 떼어 주고 귀도 만지기도 

난 그 느낌이 싫진 않아.


엄마는 회사 가는 시간은 항상 말을 길게 해.

나를 혼자 두고 가기 미안한가 봐.

쓰담쓰담도 많이 하고

나를 안아 주기도 하고

부비부비 하기도 하고

귀를 만져 주기도 해

난 엄마가 그럴 때마다 아.. 이제 회사 가는구나

나 혼자 있구나 하며 배웅해.


엄마가 숨겨 놓은 간식을 먹었어

엄마가 숨기는 걸 살짝 봤지만

일부러 모른 척했어.

엄마가 출근하면 먹어야지..

낮잠을 푹 잘 때도 있지만

그러지 못할 때도 있어.


양쪽 옆집에 있는 친구들이 하도 시끄러워서...

오른쪽 집에 사 친구들은 새로운 집을 대.

얼마 전에 5마리의 친구들이 들어갈 수 있는 집을

뒷쪽 야드에 설치하는 것을 봤어.

이제 바깥에서 지내야 된대.

곧 겨울이 다가올 텐데 어떡하지? 하며 걱정을 해. 이 친구들 엄마는 밥을 바깥 데크에서 먹일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얘네들이 집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왕왕 짖어대면... 나도 맘이 아파


울 뒷집 불도그 할아버지는 기운이 없어.

억지로 나와서 쉬야를 하지만

엄마 아빠가 산책을 안 해줘서 심심하대


왼쪽 집에 사는 미아는 직접 만나 적은 없지만

산책길에서 펜스 사이로 만났는데

자기 아빠는 집을 자주 비운대.

그래서 심심하기 하고 무서울 때도 있대.

나도 엄마 아빠가 회사 가면 심심하기도 하지만

돌아오면 나를 많이 사랑해 주는 것을 알기에

기다린다고 했어.


엄마 저녁 산책을 하는데

내가 약간 묽은 응가를 했다고 걱정을 해.

그렇지만 어제보다 내가 좀 나아졌다고

또 쓰담쓰담을 많이 해줬어


저녁에 엄마아빠가 아이스크림을 먹었어. 나도 먹고 싶어서 엄마 옆으로 갔어.

엄마가 얼른 바깥 냉동실에 가서

내 아이스크림을 갖고 왔어.

너무 맛나서 야금야금 다 먹었어.

오늘 저녁 디저트는 아이스크림이었어.

아름답고 행복한 나의 하루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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