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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ry맘 Apr 06. 2024

그들이 왔다(Terry시점)

그들이 갔다(Terry시점)

현생 나의 족보는 엄마의 막내아들(엄마의 표현)이다.

그러니 나의 사람 가족인 형제자매 이야기를 하기 위해 살짝 족보(?)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아빠와 엄마가 재혼을 한 까닭에 아빠 쪽에 2남 1녀(모두가 결혼해서 미국과 한국에 흩어져 있다.) 엄마 쪽에는 두 아들이 있지만 한 명의 형은 한국에 있고 또 한 명은 미국에서 같이 지내고 있다


이러한 가족관계인데 며칠 전 캔터키에 사는 유일한  인 누나 가족이 이곳에 방문하였다.


누나네 가족이 집에 들어서자 나의 정신은 혼미해졌다. 누나부부를 제외하고도 4명의 자녀. 이 6명의 가족이 현관문으로 들어오자 나는 정신이 없었다. 엄마 아빠와는 이미 이야기된 사실이겠지만 나를 포함해 4 식구가 살던 조용한 집에 2명의 어른과 4명의 아이들이 현관으로 들어오자 갑자기 왁자지껄, 야단법석 그 자체였다.

 

어른은 놔두고서라도 아이들 4명이 와다다 내게 다가왔는데.....

어라? 이분위기는?

작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었는데 그 상황인가?

작년에 봤던 막내꼬맹이가 나처럼 기어 다녔던 것 같은데 지걸어 다니네?

2살이 되었다 하는데 걸어 다닌다고?

나도 엊그제 2살 되었는데?


이게 뭐지?

이건 뭐냐고?

너 왜 이렇게 변했어?

나랑 같은 종족 아니었어?

왜 두 발로 걸어 다녀? 작년에는 나와 비슷했는데 지금은 나보다 키가 더 커졌잖아.

나는 속상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해서 막 따졌다.

저 꼬맹이는 분명 나와 같은 종족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엄마와 같은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두. 렵.다.기보다는 살짝 억. 울(?). 하고 나의 종족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아. 쉬. 울. 뿐이다.

더 억울한 것은 이 꼬맹이에게 내가 누나라 불러야 하는 현실이.....

내가 크게 따지고 덤비려 해도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몸만 살짝 움츠릴 뿐... 이게 대체... 견생무상이 이런 건가 싶다.

1년전 기어다니는 쭈워니가 걸어다닌다!!

4살 된 쭈니 형아는 나보다는 장난감을 더 좋아했다. 커다란 소리를 내며 불이 번쩍번쩍거리는 공룡을 가진 무시무시한 존재이다. 빨간 공룡이 소리를 내고 번쩍번쩍거리면 무서워서 잽싸게 쪽문을 통해 뒷마당으로 도망을 갔다. 나는 감히 쭈니 형에게 덤빌 생각을 못하고 조심조심 다녀야 했다. 이 형아는 자기 집에 이런 무시무시한 공룡들이 많다고 자랑을 했는데 엄마는 좋겠다고 맞장구쳤다. 내. 엄. 마. 맞아? 난 무섭단 말이에요.

저 번쩍거리는 공룡이  쿵짝쿵짝 소리까지 낸다.저것이 무섭지 않은 대단한 쭈니형.

둘째인 지나 누나는 나에게 베스트 프랜드이다.

나와 산책도 같이하고 공놀이도 해준다. 그리고 2층 엄마방에서 나만 데리고 가서 쉬기도 한다. "하루에 2번 정도는 테리만 데리고 올라가서 쉬는 시간을 갖도록 해 줄 수 있니?"라는 엄마의 부탁에 일주일 내내 그 약속을 지켜 준 정말 친절하고 착한 누나이다.

나를 제일 많이 사랑해 주고

안아주고

쓰담쓰담해 주는 지나누나~~ 제일 그리울 거야


지나누나와의 산책시간은 너무 즐거워~

4명의 아이들 중 맏이 이나누나

누나는 공부도 열심히 잘하고, 순정만화의 주인공처럼 우아하며, TV에 나오는 아이돌처럼 예쁘기까지 한 누나가 1년째 작은 불편함으로 속상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있는 일이면 해줄 텐데 그럴 수 없음이 더 속상하다고 어른들이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누나~~ 누나는 잘 이겨 낼 거예요.  얼른 그 불편함에서 회복되면 누나와도 좋은 시간을 가지기로 해요~

누나가 좋아해서 사진까지 찍은 눈 덮힌 산~

캔터키로 돌아가는 오늘은 모든 사람이 분주했다.

원래는 토요일 갈려고 했는데 가는 길 여기저기서  눈이 올 수 있다는 일기예보에 맞추어 좀 일찍 떠난다. 아빠는 딸이 돌아가니까 이래저래 서운한 듯 왔다 갔다 하고 엄마는 김치도 버무리고 가져갈 거 챙기느라 분주하다. 누나는 아래위층을 오르내리며 가져갈 짐들을 차에 싣고...


점심은 간단히 햄버거 사 와서 먹고서는 오후 1시쯤 떠났다. 마지막으로 짐 다 챙겼는가 몇 번 확인을 하고 또 확인을 했지만 떠난 지 1시간 30분 지나서 결국은 또 뭔가를 두고 갔다고 연락 왔다. 차 안에서 애들에게 먹일 과일... 느끼한 거 많이 먹는다고 애들 먹일 거라며 담아놓은 과일...

나를 닮아 꼭 이렇게 흔적을 남겨요~

아빠는 소파에서 잠이 들었고 나 역시 아빠옆에서

자려고 누웠다. 일주일 전 야단법석, 왁자지껄로 시작되 일주일내내 그렇게 지내다가 이러한 고요함이 너무 어색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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