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내 생일날 그 흔한 닭가슴살 하나 없이 보내야만 했다. 아침에 출근한 엄마는 밤 12시가 되었는데도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퇴근길, 아기 출산을 위해 병원에 입원한 나윤이모를 잠깐 방문하고 온다고 하던 엄마는 그날 12시가 넘어서, 결국 내 생일이 지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유인즉슨,1년에 한 번뿐인 내 생일...그날
밤 10시 28분 나윤이모의 아기 "리오"가 태어났던 것이다.나에게도 동생이 생긴 것인가?
엄마 다음으로 나를 좋아해 주는 나윤이모~~ 지난달부터 나윤이모가 우리 집에 오면 자꾸
"테리야~베이비 어디 있지? 좀 있으면 만날 거야~
테리 동생이야~~" 하고 자주 말하곤 했다.
리오~우린 운명인거야
베이비? 베이비?
이건 뭐지?하고 갸웃갸웃하면 내 동생이라고 말해줬었다.
4월 마지막주가 출산 예정일이었는데
내 생일에 딱 맞춰서 태어난 리오.
나윤이모는 새벽에 양수가 터져서 병원 가면서도 엄마에게
"이러다가 테리 생일에 맞춰서 리오가 태어나는 거 아닐까" 그랬다. 그리고는 오랜 진통 끝에 내 생일을 넘기지 않고 리오가 태어난 것이다.
그렇게 리오와 난 뗄레야 뗄수가 없는 사이가 된거라네~
어떻게 내 동생이 나와 생일이 같을 수 있어?
이모는 테리 생일에 리오가 태어났다고 아픈 것도 잊고 좋아라 했고, 생일잔치를 같이 하자며 더 기뻐했다.
그래서인가~
내 생일에 그 흔한 닭가슴살 하나 없이 지나가 버려도 난 슬프지 않았지~
작년에 첫 생일을 맞은 난 맥스삼촌(7살)과 오레오(13살) 할아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맥스 삼촌과 오레오 할아버지는 생일잔치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내 생일에 같이 파티를 했다.
맥스 삼촌(7살)과 오레오(13살) 할아버지
나의 첫 생일 때만 하여도 집안에서 키우는 개를 좋아하지 않는 아빠 때문에 엄마는 나를 데리고 맥스삼촌네 집으로 가서 생일파티를 했다.
맥스 삼촌의 엄마가 나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주었고 엄마는 우리 모두를 위해 장식을 해주었다. 그날 식사는 담백한 닭가슴살로만 준비된 날이라 정말 행복했었지~
아기 낳을 줄을 모르고 나윤이모는 내 생일에 케이크를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는데 케이크대신 동생'리오'를 선물로 주었고...
일주일이 지나가는데 동생은 언제 만나러 가는 거지? 이모는 내가 보고 싶다고 병원에서 의사에게 서비스독 데리고 와도 되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