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먹어본 적이 없는 약이 추가되었다.
아무래도 지난주 시험도 앞두고 있었고 갑작스레 엄마의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이 무시하지 못할 영향이었는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피곤함에 시달리다 보니 지난번보다 불안한 상태로 병원을 방문했다.
의사 선생님은 고민하시다 새로운 약을 먹어보자고, 이 약이 지금 나의 불안과 우울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자 하셨다.
새로운 약이 처방되기를 멍하니 기다리다 보니.
어쩌면 내게 필요한 건 새로운 약이 아니라 불안과 우울을 마주하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한 건 아닐까.
나의 심해의 밑바닥부터 쌓아 올려져 있는 불안과 우울을 마주할 새로운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정답을 알 수 없는 고민들이 늘어갔다.
되도록 정해진 시간에 잠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기.
일주일에 적어도 세 번 이상은 땀 흘리며 운동하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어도 샤워는 꼭 하기.
일주일에 못해도 두 번 이상은 바깥공기 마시러 나가기.
지금까지 나의 불안과 우울을 마주하고 덜어내기 위해 실천했던 방법들인데. 여기서 더 어떻게 새로워져야 할까.
어떤 방법이 나의 우울과 불안에게 필요할까. 아니, 적대적이여야 하려나. 이조차도 이젠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