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갈피를 찾아서.

by 제밍





책갈피를 잃어버렸다.
그렇게 갈피를 잃은 책들이 늘어났다.

분명 대여섯 개는 가지고 있었었는데,
새로 읽기 시작한 책에 꽂으려니 남아있는 게 없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른 책들을 하나하나 꺼내

살펴보는데 어디에도 책갈피가 없다.
중간중간 껴있는 거라곤 책을 산 영수증이나 띠지를 접어놓은 것들, 또는 작은 엽서였다.
어떤 책은 분명 완독하지 않았던 책임에도 어디까지 읽었는지 표시조차 되어있지 않았다.
그러다 책장 맨 아래쪽 작년에 읽었던 책에서야

책갈피 하나를 찾았다.

이렇게 길을 잃고 있었나.
하나의 책을 끝까지 펼쳐보지도 못한 채 급한 마음으로

다른 책에 손을 뻗고, 어디까지 읽어 내렸는지

기억할 여유도 없이 책을 덮어야 할 정도로.
안온한 마음으로 문장 하나하나를 새겨야 할 시간에
조급한 마음으로 문장 하나하나에 길을 잃고 있었던 거다.
얼마나 분주한 마음이었는지.

오늘은 책장 속 하나하나 책들을 살펴봐야겠다,
필요하면 모자란 책갈피도 몇 개 사고.
잃어버린 책들에 갈피를 꽂아주고
헤매던 문장을 다시 찾아 읽도록
그렇게 갈피를 찾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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