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가장 가까운 것과 멀어지는 일은.
누구의 작은방이 그렇듯 나의 방 속 의자와 침대의 거리는 한없이 가깝다.
그만큼 무엇을 하다가도 침대로 들어가 나 몰라라 하기도 쉽고, 침대에 누워 책상에 어질러진 일을 마치 남의 일인 듯 바라보기만 하는 일도 쉬웠다.
그렇게 남의 일처럼 한발 빠져서 쳐다보고 있다가 손끝에 떠나가기 직전에야 헐레벌떡 다시 의자에 앉는 일이 일상이었고.
그러다 날짜가 넘어감에도 은은히 남아있는 지난밤 약의 기운과 다시 삼켜서 퍼지는 아침 약의 기운으로
나의 일이 손끝에서 떠나가는 줄도 모르고 침대 매트리스에 손과 발이 꿰매진 듯 들러붙어있으니.
차라리 의자에서 졸기로 마음을 먹었다.
침대를 바로 머리 뒤에 두고 꾸벅꾸벅 흔들리는 머리를 몇 번을 바로 세우며 의자에 앉아있는 일은 고되다.
뒤돌아 손만 뻗으면 닿을 가장 가까운 것과 멀어지는 일은 슬프기보단 목덜미가 저리는 일이다.
그렇게 목덜미가 저려야 손끝에서 빠져나가려는 나의 일을 잡아챌 수 있으니.
주말이라고 방심했다, 어느덧 세시가 다가옴에도 침대의 아침 기운에 머리가 욱신거린다.
요즘 좀 멀어졌나 했더니, 이렇게 방심한 틈을 타 심장에 이불을 둘둘 감아올리며 가까움을 드러낸다.
다시 멀어져야 한다, 여전히 책상엔 나의 일들이 어지러우니. 욱신거리는 머리를 한껏 들어 올려 목덜미가 뻐근한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