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잘 쉰다는 것은.

by 제밍





잘 쉬고 있어?라는 질문에 대답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


글쎄, 잘 쉬고 있는 것 같아.

하루 세끼를 집밥으로 챙겨 먹으려고 하고 있고

여기저기 틀어진 몸을 챙기려 매주 운동도 하고 있고

보고 싶었던 영화가 개봉하면 바로 그날 보러 가기도 하고 있고

마음이 늘어진다 하면 옷 입고 산책하러 조금 먼 공원도 가고 있고


글쎄,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막연한 불안감에 정신없이 시험공부도 하고 있고

약기운에 편안히 잠든 지가 언젠지 모르겠기도 하고 있고

좋지 않은 사정에 연신 구인구직 공고를 보고 있기도 하고

예전처럼 여전히 바다가 매일 그리워 사진만 보고 있기도 하고


잘 쉬고 있어?

글쎄,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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