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고정 자리이시네요.
웃으며 나를 바라보며 말씀하시는 선생님에게 나는 그냥 멋쩍게 웃을 뿐이었다.
그렇게 웃어넘기면 그냥 넘어가 주실 줄 알았는데 마치 아쉬운 듯이 말을 덧붙이시는 선생님에게 나는 가운데는 아직 부담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다.
창이 나있는 맨 끝 구석자리.
매주 두어 번씩 운동을 가는 나의 고정자리다.
원래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나가는 것이 습관이기도 하지만 저 구석자리를 위해 일찍 집에서 나서기도 한다.
선생님에게 말씀드렸던 것처럼 아직 서툰 내 모습을 가운데에서 보여주기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애초에 나는 구석자리가 좋다.
벽과 벽이 만나는 면, 살포시 등을 기댈 수 있는 자리.
그 사이좋은 구석에서 무너지려는 몸을 기대면 그렇게 안심이 될 수가 없어서.
아직 나를 받쳐주는 무언가가 있구나,
하는 그런 막연한 안도.
더불어 고개를 돌리면 바라볼 수 있는 바깥,
내가 있는 곳과 다른 풍경.
그것이 때론 이곳의 나를 외롭게 하지만 나가고자 하는 바람을 맞이하게 해서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지금보다 운동을 더 잘하게 되더라도 아마 나는 고정 자리일 거다. 비틀대는 다리만큼이나 휘청이는 내가 언제든 넘어지길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그 다정함이 너무 좋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