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일을 벌이고만 싶은 마음은.

by 제밍





무엇인가 시작하는 일이 무섭지는 않다, 그저 그것이 어떻게 끝난 지도 무섭지 않아서 문제지.

전공과 조금은 길이 다른 업무를 선택하여 회사를 지원한 것도 순간의 고민이었을 뿐이었고,

5년을 넘게 손에 익혀왔던 업무를 내려놓는 것 또한 순간의 고민뿐이었다.


이렇게 브런치를 시작한 것도 잠깐의 궁금증이었고 잠시 손 놓고 있던 브런치를 다시 매일 시작하기로 한 것도 잠깐의 다짐으로부터였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등 돌리고 서있을 정도로 접점이 없는 업무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 것도 찰나의 호기심이었고,

두꺼운 자격증 책과 함께 얼마 전 구매한 타로카드가 함께 놓여있는 것 또한 찰나의 호기심으로 시작된 일이었으니.


좋게 봐주는 이들 또한 있다.

시작이 반이라고, 무언가를 시작하는 일이 어려운 사람들 또한 많은데 발걸음을 떼어내는 것부터 성공한 것이 아니냐고.

그렇지만 좋지 않은 시선 또한 있다.

시작만 해서 뭐 하냐고, 반뿐인 성공은 가치가 없다고. 무언가를 어떻게 끝마쳤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냐고.


사실 둘 다 맞는 말이다, 중요하지 않은 시작이 어디 있으며 그렇지 않은 끝 또한 없을 테니.

그거에 비하면 시작이라도 잘하고 있음에 반정도는 만족하며 살아도 되겠구나 하는 꽃향기 같은 생각만을 하고 싶다가도 꽃이 시들어버리는 슬픈 결말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아직까진 절반의 성공이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하지만 이렇게 브런치를 오늘도 쓰고, 자격증 책을 한 시간 이상 정독하였으며, 이어서 타로 카드를 살펴볼 예정이니까.

사실 또 모르겠다, 어떤 일을 또 벌리고 싶을지.

어떤 것을 절반의 성공으로부터 시작할지.

모든 절반의 성공들이 거대하진 않아도 작은 결실만으로도 끝을 맺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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