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어그러진 계획은 올해의 주름이 되도록.

by 제밍









원래 삶이란 게 계획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지만,
본디 계획형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지만,
새해 초장부터 이렇게 어그러지니.
덩달아 머릿속도 이내 어그러진다.
평소에 아끼던 연차를 쓰면서 해결하려 했던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그저 다음 주로 미뤄졌을 뿐이고, 조금은 편해지기를 기대했던 답답하게 옥죄는 숨은 조금 더 나를 더 가라앉게 만들 뿐이다, 계획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럼에도 한숨 한번 쉬고 널브러져 있던 몸을 일으켜 오랜만에 새 책을 사러 서점에도 가보고, 카페에 새로 나온 음료도 한 번 마셔보고, 집에 들어가기 전 맛있는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간다, 계획에 없던 모습으로.
원래 삶이란 게 계획대로 되는 일이 아니고,
본디 계획형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어그러진 오늘의 선에 요리조리 덧대어
어그러진 머릿속에 어여쁜 주름을 줘볼까 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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