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같은 시간, 다른 기분.

by 제밍







두 시간이 조금 안 되는 시간.

어제까진 버스 두 번 지하철 두 번을 타고 어두컴컴한 하늘에 어스름하게 동이 터올 때쯤 익숙한 건물사이를 지나던 시간을, 오늘은 기차를 타고 햇빛이 내리쬐는 창가에서 낯선 기찻길 위를 달렸다.

같은 두 시간이 조금 안 되는 시간임에도 보고 느껴지는 것은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이렇게 다르니, 다른 풍경에서 피어오른 생각들 또한 다르고, 무려 잡념까지 향기가 다른 기분이랄까. 같은 시간이 다른 가치로 느껴지는 일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건물사이를 지나던 익숙한 두 시간도, 기찻길을 달리는 낯선 두 시간도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을 수 없지만. 언제나 새로운 건 기분 좋으니까, 이래서 다들 여행을 가는 걸 테니까, 기꺼이 다들에 합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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